진폐환자 2300여명 거주
상당수 고령 면역력 약해
연합회, 정부 대책 촉구

[강원도민일보 김우열 기자]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일반인 보다 상대적으로 감염에 취약한 태백지역 진폐환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태백에는 호흡기질환자인 진폐환자수가 2300여명이다.시인구의 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이 중 증상이 심한 180명 가량은 진폐 전문병원인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고,나머지는 자택에서 생활하고 있다.70% 이상이 7~80대 고령인 진폐환자는 기관지 운동기능 저하 등으로 바이러스,세균 등의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태백과 인접한 경북 영주,삼척 등지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진폐환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현재 병동과 입원실에서의 환자 병문안은 금지했다.병원 출입문은 열화상 카메라와 자동 손소독기가 설치된 중앙 현관 한곳을 제외하고 모두 통제했고,진폐 정밀검사도 중단한 상태다.

이와관련,6개 진폐단체들로 구성된 진폐단체연합회는 24일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가장 큰 불안을 느끼는 사람은 숨쉬는 것도 고통스러운 진폐재해자와 가족”이라며 “코로나19 관련,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자 일수록 감염에 취약하고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다고 하는데,진폐재해자들이 모두 해당되는 감염 취약집단”이라고 밝혔다.이어 “진폐협회 사무실 방역작업,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물품 지원,태백병원 진폐정밀검진 연기 조치,진폐합병증 폐렴 포함 제도개선 등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시보건소도 “병원 침투를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입원환자 이송병상 확보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열 woo9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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