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홀 매출 급감 배달 증가
SNS 빅데이터 조사 결과 명확
배달 정보량-확진자 수 비례

▲ 춘천지역에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22일 춘천의 한 마트 식당가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겨 썰렁하기만 하다. 서영
▲ 춘천지역에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난 22일 춘천의 한 마트 식당가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겨 썰렁하기만 하다. 서영
[강원도민일보 권소담 기자]춘천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정모(53)씨는 최근 홀과 배달 매출이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코로나19 확산에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매장에서 ‘치맥’을 즐기는 손님이 급감,지난 일주일간 홀 매출은 일평균 30만원에서 10만원으로 크게 감소했다.반면 배달을 통한 매출은 하루 70만원에서 80만원으로 소폭 늘었다.소비자들이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식은 줄이고 대신 배달음식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강원도민들의 배달앱 이용이 크게 늘어난 것이 SNS 채널을 통한 배달 앱 이용 빅데이터 조사 결과 확인됐다.강원도민일보가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와 함께 24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날인 지난 1월 19일부터 2월 23일까지 36일간 SNS 채널을 대상으로 ‘배달’ 키워드를 빅데이터 조사했다.

조사대상 채널은 트위터,인스타그램,카카오스토리,페이스북 4개이며 키워드는 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쿠팡이츠 4개사와 배달 연관 단어다.조사 결과,강원지역은 4개 SNS 사용자들이 배달 앱 관련해 올린 글은 모두 551건으로 전국(1만6058건)의 3.4%를 차지해 전국 17개 시·도 중 10위에 올랐다.같은기간 강원도민의 4개 SNS에 올린 전체 글은 7만2023건으로 전국(394만7584건)의 1.8%에 그쳐 전국 17개 시·도 중 13번째였던 것과는 대조된다.그만큼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강원도민의 배달음식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음을 방증하고 있다.

SNS 빅데이터상 배달에 대한 관심은 코로나 확산 상황에서 전국적으로 커지고 있다.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전인 지난달 19일 배달 관련 정보량은 3879건이었으나 이달 12일 일본에 정박한 크루즈선에서 감염자가 174명으로 늘었다는 소식 이후 배달 관련 정보량은 5340건을 기록했다.이후 매일 5000건 이상 정보량이 유지,춘천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강원을 포함한 전국에서 확진자가 급등한 22일에는 6587건,확산세가 이어진 23일에는 7013건으로 치솟았다.

기존 외식 수요를 배달음식 서비스가 흡수하자 강원지역 요식업계는 당장의 인건비를 염려해야 할 수준으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박경규 한국외식업중앙회 도지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단체 회식 손님이 사라져 식당들이 개점휴업 상황이다”며 “특히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배달음식과 무관한 고기요리 등의 업종은 매출 급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소담 kwonsd@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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