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이재호 도자원봉사센터장
2016년 부임 후 이달 29일 임기 마쳐
보스턴마라톤대회로 자원봉사 관심
평창올림픽 자원봉사기념관 건립 추진
“향후 마라톤 완주 도전하며 책 펼 계획”

▲ 이재호 강원도자원봉사센터장이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임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 이재호 강원도자원봉사센터장이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임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강원도민일보 한승미 기자]이재호 강원도자원봉사센터장이 자신의 취미인 마라톤과 같았던 임기를 마치고 29일 센터를 떠난다.2016년 센터장 부임 후 4년만이다.재임 기간 강원도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치렀고 수많은 재난재해도 일어났다.그리고 그 현장마다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있었다.이재호 센터장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림픽과 여러 재해복구 경험을 계기로 강원도는 전국에 자원봉사 시스템이 가장 뛰어난 곳 중 하나가 됐다”며 “위기 속에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자원봉사의 힘을 재확인한 소중한 기회였다”고 임기를 마치는 소감을 밝혔다.

이 센터장이 처음 자원봉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6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참여했을 때다.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봉사자들이 마라톤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 땀에 젖은 옷이나 신발을 매만져주는 등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게 된 것.그 중에서는 멀리 시카고에서부터 비행기를 타고 온 봉사자도 있었다.이 센터장은 “왜 자비까지 들여 먼 곳까지 와서 봉사하느냐”고 물었고 그 봉사자는 “드는 비용을 뛰어넘는 큰 의미가 있다”는 답을 받았다.이 센터장은 “그때부터 봉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회상했다.이후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세계 각국에서 자원봉사가 대학교나 가족 차원의 문화로 자리잡은 사례들을 확인했다.

이런 영향으로 그는 임기 동안 생애주기 자원봉사 체계를 만드는데 집중했다.성인 뿐 아니라 초·중·고교생과 대학생,직장인 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자원봉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또 봉사 활성화를 위해 1만시간 봉사자들을 대상으로 ‘강원도 자원봉사명장’ 칭호를 신설하고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 지원규모도 부임 전 6000여만원에서 2억여원까지 끌어올렸다.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8일 강원도와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로부터 공로패와 특별공로패를 각각 받는다.지난 13일에도 협회 공로상을 받았다.올림픽 기간 자원봉사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동해안 산불,태풍 미탁 등의 재난현장에서 자원봉사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복구에 힘쓰는 등 자원봉사 문화의 도내 정착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이재호 센터장.
▲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이재호 센터장.

최근까지는 자원봉사를 평창동계올림픽 유산으로 만드는데 힘 쏟았다.이 센터장은 올림픽 기간 강원도에서 땀 흘린 전국과 전세계 자원봉사자들을 기억하는 차원에서 개최 시·군에 자원봉사 기념관 건립을 제안했다.강릉시가 이 취지에 공감,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건립 준비에 들어갔다.

올해부터는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대형 마라톤 대회를 돌며 완주에 도전할 계획이다.매일 10㎞씩 뛰고 있는 그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써 보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이 센터장은 “앞으로 올림픽 개최지에 기념관이 세워져 강원도가 전국의 자원봉사 메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도자원봉사센터는 내달 1일부터 이덕하 신임 센터장이 이어받아 자원봉사 문화·유산확산에 나선다. 한승미 singm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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