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투위, 부지 경사 심해 재검토
신설대신 단순이전 추진 통보
“ 단순이전 시 교육부 지원 없어”

[강원도민일보 박주석 기자]속초 남부권 숙원사업인 속초중 신설대체 이전사업이 교육부의 재검토 결정으로 난항이 예상된다.

속초양양교육지원청(이하 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중앙투자심사위원회(이하 중투위)를 열고 속초중 신설대체이전에 대해 부지위치가 적절하지 않다며 신설대체이전 요건 부적합 결정을 내렸다.이에 앞서 중투위는 지난달 14일 현지 실사를 통해 학교 부지의 경사가 심하다고 판단했다.해당 부지의 최저지면와 최고지면의 높이차이는 최대 40m에 달한다.

교육지원청은 이에 대해 평탄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중투위는 평탄화 작업이 진행되더라도 최소 20m의 옹벽을 설치해야 한다며 안정성을 고려해 부정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함께 중투위가 신설대체이전 대신 단순이전으로 학교 이전을 추진하라고 통보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이전으로 추진할 경우 교육부의 예산 지원 없이 도교육청의 예산으로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

이에따라 교육지원청은 25일 신설대체이전 설립위원회를 열고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었으나 이마저도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잠정 연기했다.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추후 위원회를 다시 열고 다각적인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양동을 비롯한 속초 남부권 주민들은 지속적인 인구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학교가 한 곳도 없어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기존 북부권에 세워진 4개의 중학교 중 1곳을 남부권에 신설 대체 이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박주석 jooseo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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