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도에 따라 경보단계를 1단계에서 6단계까지 나누는데 최고 경고 등급인 6단계를 ‘팬데믹(pandemic)’이라고 칭한다.그리스어로 전체를 뜻하는 ‘pan’과 사람을 의미하는 ‘demic’의 합성어인 ‘팬데믹’은 전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지금까지 가장 악명 높은 ‘팬데믹’은 1347년 중세 유럽 인구의 3분의 1 정도인 25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흑사병이라고 할 수 있다.20세기 들어서는 최대 5000만명이 사망한 1918년의 스페인독감과 100만명이 죽은 1957년의 아시아독감이 ‘팬데믹’으로 불린다.1946년 설립된 WHO는 80만 명이 사망한 1968년 홍콩독감 사태와 20만명 정도가 죽은 2009년 신종플루 확산 때 ‘팬데믹’을 선포했다.

WHO는 이번에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해 “발생국가 대부분이 진원지인 중국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며 ‘팬데믹’을 부인하고 있다.‘팬데믹’을 선포하려면 바이러스의 지리적인 확산과 질병의 심각성, 사회전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전세계적 확산이나 대규모 중증 질환으로 인한 사망 등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WHO는 이미 최고 수준의 경보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고,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과 이란,이탈리아 등에서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만큼 ‘팬데믹’상황이 오는 것을 막기는 힘들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세계가 촘촘히 연결된 ‘지구촌’의 부작용으로 신종 바이러스가 빠르게 전파하고 있고,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는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아 두려운 것이 현실이다.그렇지만 낙관하지도,비관하지도 않았으면 한다.코로나19 확산방지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질병관리본부에 보낸 응원메시지 내용처럼 ‘누군가의 노력과 헌신’ 으로 극복할 수 있을 거라 믿기 때문이다.

진종인 논설위원 whddls2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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