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습기 차면 즉시 교체 권고
본인사용 전제 재사용 일부 가능
턱 걸치는 방식 미착용 마찬가지
마스크 감염 방지·밀착도 중요


[강원도민일보 구본호 기자] 원주의 한 대형 병원에서 일하는 4년차 간호사 이모(26)씨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잇달아 열리는 정부 기관과 지자체 브리핑을 볼 때 마다 걱정스럽다.

코로나19 현황 발표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긴 했지만 대부분 턱 아래로 내려쓰거나 얼굴 일부에만 걸치는 등 코와 입을 그대로 노출했기 때문이다.잘못된 마스크 착용은 발표자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TV로 실시간 발표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이 가장 염려스럽다.이씨는 “감염병 차단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마스크 착용이다”며 “입에서 튀어나오는 침 등 분비물이 바이러스 전파에 가장 큰 이유이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고 말했다.이어 “정부가 나서서 올바른 마스크 쓰기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 세계보건기구(WHO)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 하면 안돼”

세계보건기구(WHO)는 ‘공중을 위한 코로나19 관련 조언 : 언제, 어떻게 마스크를 써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제언에서 “마스크에 습기가 차면 즉시 새것으로 교체하라.그리고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한 바 있다.마스크에 남아있는 세균이 감염원이 될 수 있고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WHO는 지난 6일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마스크를 쓰는 올바른 방법’이란 영상을 공개하고 일회용 마스크는 재사용하지 말고 습기 찬 마스크는 즉시 새것으로 교체하는 게 좋다고 권했다.

■ 마스크 대란에 정부 “새 마스크 없으면 오염도에 따라 본인만 사용할 것”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지난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새롭게 교체할 마스크가 없는 경우에는 마스크의 오염 정도를 본인이 판단해 본인이 사용한다는 전제조건에서 일부 재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이 처장은 국내 전문가들은 마스크 재사용에 대해 기본적으로 권장하지는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식약처는 새 제품이 없고 본인이 사용하는 등 일정한 조건에서는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식약처의 이날 권고는 새 마스크가 없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아예 쓰지 않는 것보다 오염이 덜 한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 올바른 마스크 착용이 제일 중요

정부는 매점매석과 수출량 증가로 일반 시민의 마스크 구매가 쉽지않은 가운데 마스크를 어떻게 쓰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어렵게 마스크를 구하더라도 제대로 착용하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다는 지적이다.전문가도 마스크 올바르게 쓰기의 중요성은 몇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전용덕 강원대병원 감염관리실장은 “코 일부만 가리거나 턱에만 걸치는 방식으로 마스크를 착용했다면 안 쓴 것과 마찬가지로 봐도 무방하다”며 “마스크를 착용하는 가장 큰 목적은 호흡기관을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데 있는데 썼다가 벗었다 하는 것은 본래 취지를 퇴색시킨다”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발표한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 안내문’을 통해 △마스크를 만지기 전에 먼저 손을 깨끗하게 씻고 △코와 입을 완전히 가리도록 마스크를 밀착시키고 △손가락으로 마스크의 고정심 부분을 코에 밀착되도록 눌러주고 △마스크에서 공기가 새는지 확인하면서 얼굴에 밀착하도록 조정한 뒤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구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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