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경기 위축 가속화
상인 부양책 마련 시급

▲ 코로나19 여파로 간성장날을 맞은 27일 천년고성시장의 5일장 분위기가 실종됐다.
▲ 코로나19 여파로 간성장날을 맞은 27일 천년고성시장의 5일장 분위기가 실종됐다.

[강원도민일보 이동명 기자]코로나19 여파로 간성장날을 맞은 천년고성시장의 5일장 분위기가 실종되는 등 고성지역 상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27일 오전 천년고성시장은 장날임에도 오가는 손님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시장 한켠에 울려퍼지는 유행가요 소리만이 5일장날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송기석(49)씨가 운영하는 청과물상점에는 드문드문 손님이 찾아 물건을 구입했다.송 씨는 “간성서 나서 자랐고 부모님 가게를 물려 받아 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데 IMF 때보다 더 침체돼 있다”며 “오늘은 장날이라 몇몇 손님이 왔지만 평상시에는 손님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그는 또 “인근 식당도 손님이 끊기면서 납품마저 중단됐다”며 “저번 장날에 속초에 확진자가 나왔다는 뉴스가 나오자 손님이 안 다니기 시작했고,다니는 이들도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녀들의 만류로 장을 찾는 노인들도 현저히 줄었다.5일장을 돌며 가요 테이프·유에스비를 판매하는 윤승용(67) 씨는 “며칠간 돌아다녀 본 동해북평장,양양장,거진장도 형편은 비슷했지만 간성시장에서는 아직 개시도 못했다”며 “다른 장날 같으면 이동 상인 15팀 이상이 난전을 펼치고 물건을 판매할텐데 오늘은 6팀 정도만 왔다”고 말했다.

한 상인은 “코로나19 대비책 뿐아니라 총체적으로 경기 부양에 대한 고민이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동명 ld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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