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년 역사 불구 공사현장 방치
의병정신 근거 보호대책 한목소리

▲ 춘천 국사봉 입구에 위치한 백석 원모습
▲ 춘천 국사봉 입구에 위치한 백석 원모습



[강원도민일보 오세현 기자] 고종 승하 때 춘천선비들이 모여 망제를 지냈던 춘천 국사봉에 위치한 백석(白石)이 인근 도로공사에 방치,두 조각이 나 훼손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일 춘천역사문화연구회 등에 따르면 국사봉 입구에 세워져 있던 백석이 최근 두 동강이 나 공사현장 한 쪽에 방치돼있다.이 백석은 국사봉의 상징으로 국사봉 입구 마을 이름인 ‘백석동(白石洞)’ 역시 이 백석에서 유래했다.정확한 역사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지역 역사학계에서는 1648년 엄황의 춘주지에 게재된 것을 최초 문헌기록으로 보고 백석의 역사를 400여 년으로 추산하고 있다.

춘천역사문화연구회가 편찬한 국역 수춘지에서는 백석에 대해 ‘흰 돌(白石) 한 덩어리가 있는데 사이에 담자색이 섞이며 포개져 쌓인 것이 마치 정과 접시와 같고 높이가 다섯 자 남짓으로 서 있어 비록 황혼의 캄캄한 어둠에서도 사람에게 광명을 비춰준다’고 소개하고 있다.하지만 이 백석은 최근 몇 년 간 이어진 도로 공사 과정에서 훼손됐고 최근에는 두 동강이 났다.2008년 세워진 안내판도 사라진 상태다.

▲ 백석은 두 동강 나 공사현장에 방치돼 있다.
▲ 백석은 두 동강 나 공사현장에 방치돼 있다.
지역 역사계는 국사봉이 춘천 의병정신의 근거지 중 한 곳이라는 점에서 백석 보호대책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국사봉은 1919년 고종 황제의 국상으로 슬픔에 잠긴 민초와 춘천선비들이 망제를 올린 곳이다.한희민 춘천역사문화연구회 감사는 “국사봉 망제는 곧 춘천 의병정신으로 계승,결국 국사봉은 지역의 혼과 얼이 서린 곳”이라며 “백석을 바로 세워 국사봉의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퇴계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도로공사 과정에서 돌을 잠시 옆으로 치운 것 같다”며 “국사봉의 상징인 만큼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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