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골프장 조성으로 중단
최근 보존회 발족 26일 개최

[강원도민일보 오세현 기자]속보=500년 이상의 전통에도 불구하고 골프장 조성으로 중단된 춘천 조양2리 ‘밭치리장승제’(본지 2019년11월21일자 16면)가 11년만에 부활한다.춘천시는 음력 3월3일인 오는 26일 조양2리 일원에서 밭치리장승제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이날 주민들은 조양2리 경로당 인근에 성황당을 짓고 장승제를 지낸다.거리제는 조양초 앞에서 치러진다.

이번 밭치리장승제로 세워지는 장승은 8개이며 마을 어귀 등에 설치될 예정이다.밭치리장승제는 조양2리에서 500년 이상 내려오는 전통이다.옥황상제의 명령으로 태어난 아기가 태어난 지 7일 되던 날 밤나무 위에 올라가 “가장 위독할 때에 밤나무 아래 꿩을 잡아 먹으면 병환이 나을 것”이라고 말한 뒤 밭전(田),꿩치(雉),골곡(谷)을 세번 위친 뒤 사라졌다는 설에 유래했다.이후 사람들은 ‘전치골리’ 또는 ‘밭치리’라고 불렀으며 매년 음력 3월에 좋은 날을 택해 집집마다 안녕을 비는 성황제를 올리고 부탁의 수호신으로 이정표 역할을 하는 장승을 세워왔다. 하지만 2009년 이 마을에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50여개에 달하던 장승도 모두 사라지고 밭치리장승제도 중단됐다.시는 지난해부터 각 마을 고유의 전통을 살리기 위해 밭치리장승제 복원에 나섰다.최근에는 주민들로 구성된 밭치리장승제 보존회도 발족됐다.앞으로 시와 주민들은 장승을 추가로 제작해 전통을 계승하고 색다른 볼거리도 제공할 계획이다.이규일 문화콘텐츠과장은 “더이상 중단없이 밭치리장승제가 치러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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