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판매 주민 갈등
수요 대비 공급 물량 못미쳐
공적판매처 구매인파 몰려
원 거주민-타지역 주민 대란

[강원도민일보 구본호 기자]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마스크 품귀현상 완화 대책으로 정부가 공적판매처를 통한 물량 공급이 수요대비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공급 취약계층을 위한 읍·면 우체국과 농협 판매처까지 타 주거민들의 ‘원정구매’가 이뤄지면서 주거민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등 주민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일 오전 10시 춘천 신북읍 우체국 앞은 11시부터 판매되는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한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평소 한적했던 도로는 주차하려는 차량들로 가득차 행사장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공적판매처로 지정된 강원우정청이 도내 102곳의 읍·면 우체국이 위치한 공급여건이 취약한 거주민들을 위해 1인당 1세트(5개입)에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소식에 타 주거민들까지 이른 아침부터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그러나 하루 80세트라는 한정된 물량 탓에 마스크는 금새 동나 마스크 한 장 조차 구매하지 못한 거주민들의 항의는 빗발쳤고 일부 지역주민과 타 거주민들간 고성이 오가기도 하는 등 갈등이 빚어졌다.

신북읍에 거주하는 김모(69)씨는 “판매 수량도 얼마 안되는데 차 한대에 여러명씩 우르르 몰려 기다리니 나이드신 분들이 새벽같이 나가도 추운날씨에 오래 기다릴 수 없어 돌아가야만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한 차량에 일행들까지 태워 수십장씩 사가는데 판매할 때 주민등록증부터 확인해 주거민들에게 팔아야 하는게 아니냐”며 불만을 쏟아냈다.이날 100m 남짓한 거리에 위치한 농협 하나로마트도 오후 2시부터 세트(3개입)당 4710원에 총 40세트를 판매한다는 안내까지 나갔지만 오전부터 수십명의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탓에 제대로 된 업무가 불가능 할 지경이었다.마트 관계자는 “물량이 먼저 들어와도 정해진 시간에 판매해야 하는데 수 없이 마스크 문의가 들어와 일이 너무 힘들어 지고 있다”며 “우체국이 11시에 판매하는 만큼 시간을 동일하게 맞추거나 읍·면 동사무소에서 주거지 분들을 확인해 공급하는게 맞지 않겠냐”고 항의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기재부와 식약처 등을 포함한 범정부 마스크TF를 구성하고 전반적인 판매지점 확대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지만 판매방법에 대한 부분을 전부 통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될 시점을 명확히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일 최대 생산량을 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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