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급 돌봄교실’ 첫날
맞벌이 학부모 집단생활 우려
도내 긴급돌봄 참여 49% 그쳐
등교 학생 하루 3회 체온측정
교육부 마스크 제공 우왕좌왕

▲ 긴급돌봄교실이 시작된 2일 춘천의 한 초등학교 교정이 텅 비어있다.
▲ 긴급돌봄교실이 시작된 2일 춘천의 한 초등학교 교정이 텅 비어있다.

[강원도민일보 박가영 기자]코로나19로 인한 초유의 개학연기 사태로 긴급돌봄이 시작된 첫 날인 2일.춘천의 한 초등학교 앞은 아이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었다.직장인들의 출근시간이 다가오면서 마스크를 쓴 몇몇 학생만이 학부모의 손을 잡고 교문안으로 들어섰다.평소 수십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듣던 넓은 교실안에 모인 학생은 8명에 불과했다.

이날 긴급돌봄을 신청한 학생은 15명이었지만 주말사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실제 등교한 학생은 8명이 전부였다.돌봄전담사는 교실의 학생들마다 미리 보급된 체온계로 체온을 확인하고 올바른 손씻기 방법을 안내하며 위생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학교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학교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해 긴급돌봄교실을 선호하지 않고 있다”며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학교에 나온 학생들에 대해선 하루 3번 체온을 재고 손세정제를 제공하는 등 위생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학부모들의 우려를 반영하듯 긴급돌봄을 취소하는 도내 학생들도 급격히 늘고있다.2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도내 긴급돌봄교실에 참여한 초등학생은 346명으로 나타났다.당초 희망학생은 총 953명으로 집계됐으나 이날 등교 이전까지 200여명의 학부모가 긴급돌봄 취소의사를 밝혀 708명까지 신청자가 줄었다.최종적으로 362명의 학생이 불참하면서 도내 전체 긴급돌봄교실 참여율은 48.9%에 그쳤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교육부가 학교현장에 보급된 마스크를 걷어들일 것을 밝히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현재 도내 학교에 보급된 마스크는 60만여장이며 도교육청의 보급계획에 따라 85만장이 추가확보될 예정이다.도교육청 관계자는 “마스크 제공 요청이 오면 학교에 있는 것을 수거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예비비를 편성해 계약 생산 중인 마스크를 제공한 후 돌려받기을 예정”이라며 “긴급돌봄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방역과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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