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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칩

김상수 ssookim@kado.net 2020년 03월 05일 목요일 8 면

무심코 던진 말 한 마디가 큰 위력을 발휘할 때가 있다.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그 파장이 달라지는 것이다.정신을 집중하면 못할 일이 없다(精神一到 何事不成)라고 하지만 갈대처럼 흔들리는 나약한 존재가 사람이다.믿어도 안 믿어도 그만 심심풀이로 보는 오늘의 운세도 마찬가지다.조간신문을 뒤지다 눈길이 멈춘 몇 줄의 문장에 따라 하루의 기분이 달라지기도 한다.

어제 운세를 보니 ‘마음을 넓게 가져야 몸이 편하다’라는 풀이가 눈에 들어온다.누굴 특정해 한 말은 아니지만 요즘처럼 세상이 어수선한 때 조바심을 내지 말라는 이야기로 읽힌다.마음이 갈피를 잃으면 몸도 고단해진다.뻔한 이야기이지만 이렇게 받아들이면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이 한결 가볍고 견딜 만하다.일도양단(一刀兩斷)하겠다고 덤비면 엉킨 실타래는 더 꼬이고 만다.

그제는 ‘비관도 낙관도 현재로선 시기상조’,그 전날은 ‘꾸준함을 이기는 것은 없다’라는 구절이 보인다.불특정 다수의 많은 사람에게 던져진 이 일반적인 메시지가 확인될 때는 매우 구체적이고 개별적으로 바뀐다.그 강도가 제각각일 것이고 마음에 일어나는 변화 또한 그러할 것이다.지금이야말로 섣부른 예단을 하기보다는 인내를 견지해 나가야 한다는 자세를 가다듬게 만든다.

일단 그 의미를 절하하고 보는 모두를 대상으로 한 오늘의 운세가 이러하다면,대상을 특정하고 직접 글이나 말로 전하는 메시지는 그 힘이 더 셀 것이다.심신의 균형이 무너지면 작은 말 한 마디에 깊은 상처를 입기도 하고,큰 위로를 받기도 한다.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3개월 째 내일을 가늠하기 어려운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진다.그만큼 모두가 민감해져 있다.

사태가 길어지면서 일상이 바뀌고 피로가 누적돼 간다.가장 힘든 사람은 환자와 의료진 공무원 등 현장의 사람들이다.이들에게 수고한다,힘내라는 짧은 한 마디가 큰 응원이 될 것이다.오늘 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다.좀 더 웅크리고 버텨야 할 것이다.그래도 오늘 경칩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전선에 끝이 멀지 않았음을 알리는 신호가 되기를 바란다.

김상수 논설실장 ssoo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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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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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maca (macm****) 2020-03-05 03:41:23
유교문화권의 24절기인 경칩. 양력 2020년 3월 5일(음력 2월 11일)은 경칩(驚蟄)입니다. 땅속에서 동면하던 벌레(또는 동물, 개구리.뱀)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무렵입니다.중국 광시에서는 경칩맞이 용춤 추며 곤충 몰아내는 풍습이 있는데, 좋은 날씨.풍년 기원하는 습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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