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용춘

술에 젖은 문화로

삶이 많이 취해버렸다.

현실은 환상으로 비틀대고

희망도 앞이 보이지 않아 엎어지고

기대는 길가에 벌렁 누워버렸다

스스로 일어서는 것은 자연 뿐

아무도 없다

기고 일어서고 걷고 뛰지만

더 이상의 의미가 없어진다

동서양의 말초신경이 엉켜버린

혼란하고 애매한 세상

이유도 없이 그냥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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