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편입 땐 유권자 대폭 증가

[강원도민일보 박창현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의 획정안이 발표되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선거구가 요동치고 있다.획정안은 태백이 동해·삼척 선거구로 빠져나가고 인구 7만명 규모의 홍천이 이 지역구로 새로 편입된다.이 같은 구상이 현실화되면 선거일을 불과 40여일을 앞두고 이 선거구의 모든 선거전략은 ‘제로베이스’에서 새로 짜야할 상황이다.

특히 원경환 전 서울경찰청장을 공천자로 확정한 더불어민주당뿐만 아니라 염동열 현역 국회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예비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미래통합당도 자칫 공천후보 공모부터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선거구 획정안이 홍천·횡성·영월·평창·정선으로 재편될 경우 주목해야 할 점은 홍천 연고 후보의 등장여부와 대폭 늘어난 선거인수를 들 수 있다.

태백인구는 4만3000여명인 데 반해 홍천 인구는 지난 연말기준 6만9000여명으로 현행 선거구 보다 인구수가 2만6000여명 가량 늘어나게 된다.그만큼 유권자수도 증가해 선거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홍천 인구수는 영월(3만8000명),정선(3만7000명)을 합친 수준이어서 선거에 미칠 파급력을 무시못할 상황이다.

민주당은 원경환 예비후보를 공천했지만 홍천 편입시 공천을 재심사할지도 관심사다.홍천을 거점으로 철원·화천·인제·양구 선거구 출마를 준비해 온 조일현 전 의원은 1992년 14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2012년 19대 총선까지 하나로 묶였던 홍천·횡성선거구에서 출마했던 연고가 있어 향후 선거구 조정에 따른 행보가 주목된다.

반면 미래통합당 후보 중에는 태백시장을 재선하고 지난 해 12월부터 횡성에 선거사무실을 차린 김연식 예비후보의 경우 당혹스러운 상황이다.선거 거점이라고 할 수 있는 태백이 동해·삼척으로 이동할 경우 지지동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동해·삼척선거구로 가더라도 같은당 현역인 이철규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어 쉽지 않은 선택이다.

영월군수 출신 박선규 예비후보도 같은 처지다.선거를 불과 40여일 앞두고 무연고의 홍천까지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에는 역부족이다.모 정당 예비후보 관계자는 “획정안을 보고 막막해졌다”며 “모든 선거전략을 다시 고민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박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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