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함께 극복합시다]
신북 맥국터 농악 보존회
일정 줄취소 남은시간 활용
마스크 600장 제작 나서

▲ 신북 맥국터 농악 보존회가 4일 소양댐 산채바우에서 지역 소외이웃에게 전달할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 신북 맥국터 농악 보존회가 4일 소양댐 산채바우에서 지역 소외이웃에게 전달할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오세현 기자] 전국적인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외계층을 위해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전달하는 단체가 있어 화제다.신북 맥국터 농악 보존회(단장 김명자,회장 황선정)는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마스크 600장 제작에 나섰다.2011년 창단해 각종 지역 행사,사회복지시설 등에서 봉사를 펼쳐온 맥국터 농악 보존회는 코로나19로 지역 소외계층들이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자 마스크를 직접 만들기로 했다.

남편과 아이들 옷을 만들어주려던 옷감(면)은 마스크 원단이 됐고 KF94 필터와 고무줄은 회원들 회비를 모아 마련했다.이번 봉사활동을 위해 몇 년간 묵혀뒀던 재봉틀도 다시 등장했다.처음해보는 마스크 제작인지라 첫 날에는 마스크 하나 만드는 데 1시간 가까이 소요됐지만 하루 지나고 나니 제법 속도가 붙었다.남성 회원들은 각종 심부름을 도맡았다.구자탐 부회장은 “바느질이 익숙하지 않아 잔심부름 같은 후방지원에 나섰다”며 “의료진,시민들도 많이 힘든 상황인데 우리 마스크가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틀이 꼬박 걸리는 작업,쉽지 않은 일이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김호진(52)씨는 “‘소외계층들은 하루종일 폐지를 모아 팔아도 마스크 한 장을 살 수 없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팠다”며 “모두가 힘든 시기지만 힘을 모으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소양댐 산채바우는 작업 공간과 점심 식사를 제공하는 등 주변 이웃들도 십시일반 힘을 보탰다.

신북 맥국터 농악 보존회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다.2월 정월대보름 행사를 시작으로 올 봄 계획했던 일정들이 모두 취소됐다.하지만 더 어려운 여건에 처한 이들을 위해 남은 시간은 활용하기로 했다.이은경 총무는 “메르스도,사스도 이겨냈던 우리 국민들인 만큼 코로나19도 곧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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