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명 ‘춘천·철원·화천·양구 갑’,‘춘천·철원·화천·양구 을’로 정해

▲ 강원도 8개 선거구 획정안 현황
▲ 강원도 8개 선거구 획정안 현황

[강원도민일보 이세훈 기자]4·15 총선을 불과 39일 앞두고 선거구 획정이 이뤄진 가운데 ‘강원도 정치 1번지’ 춘천이 직격탄을 맞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는 7일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지난 4일 합의한 획정 기준안을 바탕으로 이틀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선거구 획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했다.

여야 원내대표 합의문에는 강원도 현행 의석수(8석)을 유지하면서 6개 시·군이 묶인 통합안을 막기 위해 ‘춘천을 예외적으로 인접지역과 합쳐 분할 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이 명시됐다.

이에 따라 획정위는 인구상한선 기준을 넘는 춘천을 반으로 나눠 당초 약속한 ‘분구’가 아닌 약 5만 6000명 규모로 춘천지역 내 일부 읍·면·동 지역만을 떼내어 철원·화천·양구와 통합 조정한 기형적인 획정안을 재도출했다.선거구명은 ‘춘천·철원·화천·양구 갑’,‘춘천·철원·화천·양구 을’로 정해졌다.

‘춘·철·화·양 갑’ 선거구에는 △춘천시 동산면 △신동면 △남면 △동내면 △남산면 △교동 △조운동 △약사명동 △근화동 △소양동 △후평1동 △후평2동 △후평3동 △효자1동 △효자2동 △효자3동 △석사동 △퇴계동 △강남동 등 춘천 소재 읍·면·동으로만 이뤄졌다.

‘춘·철·화·양 을’ 선거구는 △춘천시 신북읍 △동면 △서면 △사북면 △북산면 △신사우동이 떨어져 나와 철원,화천,양구군 일원과 묶여 하나의 선거구를 이뤘다.춘천과 철원,화천,양구 4개 지역이 경계 및 구역조정만 이뤄졌기 때문에 ‘춘천·철원·화천·양구 갑’선거구의 경우,춘천지역 읍·면·동으로만 이뤄졌을 뿐이지만 철·화·양 지역명은 공유하게 되는 기형적인 선거구가 됐다.

이는 제20대 국회의원 지역구를 조정할 당시 서울에서 나타난 ‘중구·성동구갑’,‘중구·성동구을’과 같은 맥락이다.

이곳의 경우에도 인구 기준에 미달한 서울 중구 선거구에 인접한 성동구 내 일부 구역만을 떼어내 통합 조정하면서 선거구를 이뤘다.

이번 선거구 획정안에 대해 미래통합당 김진태 의원은 “인구가 꾸준히 증가해온 춘천은 분구가 될 것으로 기대돼 왔는데 오히려 가장 큰 피해자로 남게 됐다”며 “여야가 춘천을 일부 분할하겠다고 합의한 것 자체가 잘못이다.일부 조정된 5만 6000명 춘천 시민의 지역 대표성을 철저히 무시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세훈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