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함께 극복합시다]
잇따른 행사 취소에 문화예술계 침체
SNS 통해 코로나19 극복 기원 릴레이
최돈선 시인 첫 챌린지 시작· 좋아요 봇물
문화예술인 이어 정치·경제계로 확산

▲ ▶챌린지를 처음 시작한 최돈선 시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챌린지에 참여한 김춘배 서양화가.박미경 갤러리 동무 대표.오성룡 강원오페라앙상블 단장.
▲ ▲챌린지를 처음 시작한 최돈선 시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챌린지에 참여한 김춘배 서양화가.박미경 갤러리 동무 대표.오성룡 강원오페라앙상블 단장.

[강원도민일보 한승미·김진형 기자]문화예술이 꽃피는 봄이 됐지만 도내 모든 공연장과 대부분의 전시장은 문을 닫아 걸었다.대신 마음의 빗장이라도 열어보자는 ‘코로나19’ 극복 기원 릴레이 챌린지가 도내 문화예술인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화제다.코로나 19 도내 확산으로 문화예술 행사들이 모두 취소된 이후 침체기를 겪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먼저 나서 강원도민들의 안녕과 일상으로의 조속한 복귀를 기원하는 움직임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릴레이 체인지는 자신의 SNS 계정에 코로나19 극복 메시지와 사진을 올리며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방식이다.2014년 화제가 됐던 ‘아이스 버킷 챌린지’처럼 주변 지인에게 동참을 권한다.행사는 물론 개인적인 만남까지 사라진 요즘 동료 문화예술인들에게 응원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보내면서 그들이 해온 활동을 환기시키는 효과까지 내고 있다.

챌린지의 시작은 최돈선 시인(춘천문화재단 이사장)이다.최돈선 시인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붓으로 “코로나 19 박멸.춘천시민은 해냅니다”라고 쓴 종이를 들고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해당 게시글은 이외수 작가를 비롯한 435명이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다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확산됐다.최 시인은 유기택 시인과 한중일 춘천시부의장,남상규 도의원을 첫 지목,릴레이 동참을 요청하면서 이번 챌린지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중심으로 하되 경제계,정계 인사들까지 참여하면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한중일 부의장이 전상영 피아니스트 등에게,전 피아니스트는 다시 “싸우고있는 우리 국민들.우린 극복할 수 있다”며 박종서 춘천시음악협회장,김춘배 화가,오성룡 강원오페라앙상블 단장에게 챌린지를 요청해서 이어가는 식이다.유기택 시인은 “최돈선 선생님의 명을 받들어 올린다.코로나 19가 박멸되는 그날까지 한마음이 되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또 박종서 춘천음악협회장의 극복 기원 메시지를 이어받은 김홍열 강원피아노 사장은 “애쓰시는 모든 분들 감사하다.싸우고 있는 우리 국민들 화이팅”이라고,오성룡 강원오페라앙상블 단장은 “우리 염원대로 빨리 코로나19를 이겨내어 다시 활기찬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춘천에서 시작된 챌린지는 해외로까지 퍼져 나가며 도민의 안전을 기원하고 있다.미국 LA에 있는 주부권 동해막국수 대표는 “한인타운 상권도 괴소문에 마비 되어가고 미국 생필품 매장에서도 사재기 열풍이 불어 인간의 나약함을 보고 있다”며 “코로나바이러스 지구를 떠나는 그날까지 대한민국 국민들 힘내시길 바란다”고 했다.주 대표 추천으로 참여한 어반스케치 이병도 작가는 “귀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타성에 젖어 살아가던 날들이 이다지도 소중할 줄이야.부디 하루 빨리 퇴치해서 그렇게도 바라는 일상으로의 복귀를 기원한다”고 썼다.이 작가의 요청을 이어받은 박미경 동무갤러리 대표는 “코로나는 웃는 동안 다 아웃된 듯 하다”며 지역 동료 문화예술인들에게 응원을 전했다.

최돈선 시인은 “시민과 도민들이 함께 으쌰으쌰 힘을 내자는 마음으로 챌린지를 시작하게 됐다”며 “문화예술인들이 특히 많이 동참해 주고 있는데 힘든 시기에 서로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승미·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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