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병원 의료지원단 16명 출발
3주간 구미 생활치료센터서 진료

▲ 8일 오전 9시 김충효 강원대병원 의료지원단장을 비롯한 의료진 16명이 동료들의 구미 생활치료센터로 출발 전 이승준 강원대병원장 및 임,직원들과 단체 사진 촬영을 가졌다.
▲ 8일 오전 9시 김충효 강원대병원 의료지원단장을 비롯한 의료진 16명이 동료들의 구미 생활치료센터로 출발 전 이승준 강원대병원장 및 임직원들과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강원도민일보 구본호 기자]“감염의 위험은 높지만 격리치료 중 사망하는 환자들 소식을 듣고 피할 수만 없었습니다.”

8일 오전 9시 국가지정격리병원 강원대병원 암센터 앞.김충효 강원대병원 의료지원단장을 비롯한 의료진 등 16명은 경북 구미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했다.가족들의 반대와 걱정에도 의료인이라는 이유로 발벗고 나선 이들의 얼굴엔 긴장감이 서렸고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40여명의 동료들의 배웅에 씩씩한 모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코로나19 사태 격전지인 대구·경북 지역의 의료인력 부족에 자발적으로 파견을 요청한 이들은 3주간 일정으로 400여명의 격리환자들이 수용될 구미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환자 진료와 관리 등 컨트롤센터로서 총괄 운영을 담당한다.

의료지원단장을 맡은 김충효(48·신경외과)교수는 가족들의 완전한 허락을 받지 못했음에도 구미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지난 메르스 사태에 타 지역 의료진에게 큰 도움을 받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김 단장은 “메르스 때는 극복이 가능했던 부분이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전문 분야와 상관 없이 모든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감염의 위험은 높을 수 있지만 격리 치료 중 사망하는 환자들 소식에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태석(44·소화기내과)교수는 “미혼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을 뿐입니다”는 말을 남긴 채 차로 향했다.그는 “오히려 제가 빠져서 진료량이 많아진 병원 식구들에게 미안함과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응급의학과전문의 박찬우(44)교수는 병원에서도 의사부부로 유명하다.이날 배웅을 나온 아내 이희영 교수(혈액종양내과)는 웃는 모습으로 인사를 건넸다.박 교수는 “차분히 견디면 희망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본호 bon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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