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개악 분노 속 경선 없는 전략 공천 혼란 부를 것

4월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있는 지금 강원도는 엄청난 실망과 분노에 휩싸여 있습니다.춘천 분구와 더불어 기형적 선거구 획정으로 도민들의 가슴은 참담함 그대로입니다.선거제 도입 이래 선거구를 이렇게까지 흔들어서 괴물을 만들어 놓은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21세기에 이르렀음에도 대한민국 정치권의 사유가 전근대성을 벗어나지 못한 사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 같은 심사로 거대 여야 정당의 지역구 공천 과정 및 결과를 보건대 우려스럽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거대 여야 정당은 총선 후보자 선정을 당초 공명 정대히 하리라 장담했습니다.여야 막론 물갈이를 앞세우며 특별한 경우 제외 경선을 제일로 내세웠습니다.시스템,투명성,혁신성 그리고 선명성을 강조했습니다.국민들은 이번에야말로 공정한 공천일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전과 다름없다 할 수밖에 없습니다.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일,미래통합당은 7일에 일부 선거구에 대한 공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통합당의 강릉 선거구 공천 과정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만,여야 거대 정당의 도내 8 개 선거구 공천이 거의 마무리됐습니다.그런데 뒷얘기가 적지 않습니다.그러므로 문제는 도내 지역구에 단수 공천 지역이 많아 이른바 공천 후폭풍이 일 개연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원주을과 강릉 그리고 홍천·횡성·영월·평창에서,미래통합당은 춘천과 원주갑 그리고 속초·인제·고성·양양 지역구에서 단수 후보를 냈습니다.그 말 많은 낙하산 후보 얘기까지 나옵니다.경선 없이 내놓은 이른바 전략공천 후보를 민의의 반영이라 이를 수 없습니다.따라서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예비후보와 지역 당원들의 반발을 부를 수밖에 없고,유권자들은 공천 과정의 불투명성에 황당함을 감추기 어렵습니다.

특히 개악 선거구 획정 이후 강원도 유권자들은 선거 보이콧을 거론하기도 합니다.정황이 여간 엄중하지 않습니다.여기다가 이른바 공천 민주화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오는 4·15총선은 전례 없는 혼란상을 보일 가능성,그리고 보다 근본적으로 정치권 불신으로 선거 냉소주의 만연에다가 후보자와 유권자의 괴리를 메우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그러므로 다시 문제는 정치권과 각 정당이 선거 분위기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이냐 하는 대목입니다.정치권의 향후 발걸음을 예의 주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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