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령 한국교통안전공단 강원본부 교수

▲ 홍성령 한국교통안전공단 강원본부 교수
▲ 홍성령 한국교통안전공단 강원본부 교수
항상 준수해야 하지만 무심코 하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안전띠 착용’이다.지난 달 29일 오후 5시30분쯤 경남 거창에서 발생한 중대교통사고는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아 피해가 더욱 커졌다.안전띠 미착용에 따라 발생하는 사망사고는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조차 없다.당시 사고는 1t 화물트럭의 단독사고로,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사고 발생 원인에 대한 여러 조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탑승자들의 안전띠 미착용이 피해를 키웠다는 보도를 접할 수 있다.

자동차의 안전띠는 ‘생명줄’이다.교통사고 발생 시 승차자의 신체를 감싸 안아 생명을 보호하기에 일컬어지는 이름이다.교통사고 발생 시 안전띠만큼 인명을 보호해주는 장치도 없다.차량의 충돌과 추돌뿐 아니라 전복이나 차량단독 구조물과의 충돌 등 어떤 유형의 교통사고에도 안전띠는 탑승자의 생명을 최대한 안전하게 지켜준다.

안전띠 착용이 법제화 됐지만 아직까지는 승용차의 경우 앞좌석을 제외하고 착용률이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특히 광역 급행 시내버스,시외버스,전세버스 등을 타는 승객들의 안전띠 착용률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다소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운행 중인 차량이 갑자기 급제동 하거나 다른 차량이나 구조물과 충돌 시 안전띠를 매지 않을 경우,앞좌석 등받이나 전면 혹은 좌우 창유리 등과의 충돌을 피할 수 없다.승용차 뒷좌석이라 하더라도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매우 위험하다.또 가까운 거리는 아예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특히 가까운 거리의 시내 주행 시 안전띠 착용은 안전에 대한 지나친 강박감의 발로라고 흔히 생각한다.그러나 안전띠로 인해 느끼는 불편은 일종의 핑계다.안전띠 착용이 좋은 습관으로 정착되면 도리어 안전한 승차감이 든다.반면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왠지 불안하고 허전하게 느껴진다.거리의 멀고 가까움은 교통사고 발생과 어떠한 인과관계도 없다.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고속 주행 시 안전띠의 위력은 절대적이다.충돌 시 관성으로 인한 물리적 충격이 인체에 그대로 가해진다.물리적 충격량은 속도의 제곱으로 가중된다.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으면 차량 실내의 직접 충돌 외에도 차량 밖으로 튕겨나갈 수 있다.이때 외부 차량이나 물체와의 연쇄충돌로 인체는 온전할 수 없다.충돌이나 전복의 형태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차종이나 승차 위치에 상관없이 탑승자는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안전띠는 교통사고 발생 시 승차자의 생명을 지켜주는 또 다른 이름의 든든한 자동차보험과 같다.지난 경남 화물차 사고는 당국의 조사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겠지만 안전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켜준 사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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