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동 봉화산 봉수대
간판도 없이 안내문만
군 “답사 후 개선조치”

▲ 화동봉수대로부터 3km이상 떨어진 곳에 방치된 표지석.
▲ 화동봉수대로부터 3km이상 떨어진 곳에 방치된 표지석.


[강원도민일보 권재혁 기자] 홍천 북방면 화동리에 고려시대부터 내려오던 봉수대가 흔적조차 사라지고 표지석마저 엉뚱한 곳에 있는 등 유적지가 방치되고 있다.홍천읍 희망리와 북방면 화동리 경계에 있는 봉화산(해발 388m)은 나라에 위급한 일이 있을 때 불이나 연기를 피운 봉수대가 있던 옛터로 패병산,석화산성,대미산성의 북쪽으로 침입하는 외적의 진로를 알리던 곳이다.

지금은 봉수대 흔적은 모두 사라지고 고려시대부터 봉수대가 있었던 유적지임을 알리는 간판조차 하나 없다.봉수대가 있었던 곳은 모든 측량 기준이 되는 삼각표지석과 안내문만 설치됐다.이곳이 등산로 옆에 있어 등산객이 측량 안내문에 봉화산(338m)이라는 글씨를 써서 이곳이 봉수대가 있었던 곳임을 알리고 있을 뿐이다

▲ 홍천 화동봉수대가 있었던 봉화산 정상.이곳에는 삼각표지석과 측량 안내판이 설치됐다.
▲ 홍천 화동봉수대가 있었던 봉화산 정상.이곳에는 삼각표지석과 측량 안내판이 설치됐다.

봉수대를 알리는 표지석은 이곳으로부터 3km이상 떨어진 마지기 고개 도로로부터 10m 떨어진 야산에 설치된 채 36년동안 방치되고 있다.지난 1984년 설치된 뒤 관리되지 않아 주변엔 잡목이 무성하다.표지석 앞면에는 화동봉수지(花洞烽燧址)라고 쓰여 있고,뒷면에는 “고려 우왕9년(1383년) 왜구 침입과 임진왜란 때 홍천에 침입하는 왜군을 막았고,동학란(東學亂)때도 봉화를 올렸다”며 “국난극복에 관련된 호국유적을 보호하고자 표석을 세운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현실은 호국유적이 전혀 보호되지 않고 있어 봉수대 표지석을 봉화산 인근으로 이전하고 봉화산이 봉수대가 있었던 유적지임을 알려야 한다는 지적이다.군 관계자는 “이런 사실을 몰랐다”며 “현장을 답사한 후 개선할 것이 있으면 조치하겠다”고 했다. 권재혁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