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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

천남수 chonns@kado.net 2020년 03월 11일 수요일 8 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두려운 일상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인적마저 끊어진 거리를 걷거나,어쩌다 사람을 만나도 마스크에 가려진 무표정한 얼굴들을 대할 때 우리를 슬프게 한다.생명의 기운이 움트는 봄이 다가왔음에도 마음놓고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는 소소한 일상을 즐기지 못하는 것 또한 우리를 슬프게 한다.

마스크를 사기위해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을 볼 때,공급이 폭발적인 수요를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마스크 수급상황을 두고 탁상에 앉아 ‘네 탓’공방만 하는 정치권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대도시 사는 사람과 강원도 사는 사람에게 마스크 한 장씩 나누는게 공평한지 고민했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들었을 때,이를두고 ‘지역차별’이라며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행태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엄중한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불신을 조장하는 ‘악성 바이러스’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코로나19’라는 공식명칭을 두고 굳이 ‘우한폐렴’이라고 칭하면서 특정지역을 낙인찍기하는 일부 정치인과 언론의 행태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외면한채 주일예배를 강행하는 일부 개신교의 행태,그리하여 타인에 대한 배려보다는 ‘나부터 우선’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더욱 우리를 슬프게 한다.

매출 격감으로 휴업을 해야하는 자영업자,개학 연기로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는 맞벌이 젊은부부,감염걱정에 대중교통마저 마음놓고 이용할 수 없는 서민,외국 출장중 단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강제격리 당하는 수모를 겪고 있는 우리국민,이 모든 것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이 뿐이랴.재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무력시위를 강행하는 북한이 우리를 슬프게 하고,예의도 신의도 없는 일본의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조치는 슬픔을 넘어 우리를 분노케 한다.

그러나 슬픔속에서도 봄과 함께 희망이 싹트고 있다.국민을 믿고 역동적인 관리체계로 세계에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우리의 방역체계가 희망이다.의료진 등 검역당국의 헌신적인 노력이 희망이다.무엇보다 타인을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희망이다.봄이 희망이다.

천남수 강원사회조사연구소장 chonns@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http://www.kado.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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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 2020-03-11 06:27:40    
가짜뉴스라면 청와대 발표 말이죠?
21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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