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개발욕구 상쇄할 가치 창출로 시민 공감 얻어야

2006년 미군부대 이전으로 춘천시에 반환된 캠프페이지에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합니다.캠프페이지는 도심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지난 60여 년 간 개발이 제한되고 시민들이 마음대로 이용할 수 없는 금단의 땅이었습니다.그동안 이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놓고 논란이 많았고 지금도 이견이 상존하는 것이 사실입니다.최근에는 강원도청의 이전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신청사 부지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이 부지는 그동안 도시계획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여겨져 왔으나 도심에 방대한 면적의 공간이 생기면서 엄청난 기회의 땅이 되고 있습니다.이 부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춘천의 도시성격과 시민들의 정서,외부의 인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합니다.더욱이 강원도의 수부도시라는 상징마저 가미되면서 그 의미와 가치가 증폭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따라서 성급하게 활용 방안을 결정하기보다는 전문가의 의견과 시민의 총의를 모아 후회 없는 선택을 해야 한다는 데 이론이 있을 수 없습니다.

춘천시가 이 부지를 최근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를 차단하고 시민 모두가 휴식과 힐링의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도 이런 고민의 결과라고 봅니다.그동안 오염 정화와 문화재 발굴 절차로 인해 지연돼 온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작업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합니다.전체부지 15만㎡ 중 83%인 12만5024㎡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가 유예된 데 따른 것입니다.이달 중으로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하반기부터는 수목식재에 들어간다는 것입니다.공기정화기능이 좋은 다양하게 식재하고 공원과 산책로,생태학습원을 조성해 학습과 휴식의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합니다.

도심에 이런 대규모의 숲 공원이 조성된다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이 공간이 단순히 시민을 위한 공원을 개념을 넘어,춘천과 강원도를 상징하는 도심공원의 새로운 모델이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공원을 선택한 것은 엄청난 개발욕구와 현실적 이익을 포기한다는 의미입니다.이제 공원의 가치가 개발에 따른 이익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야 합니다.전국 어디에도 없는 도심과 결합된 명품공원을 만들어냄으로써 이 선택이 옳았음을 스스로 확인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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