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함께 극복해요]
■ 중국인 유학생 격리 해제
강원대 이룸관 43명 일상 복귀
“생필품 제공 등 학교에 감사”
학교 관계자들도 안도의 한숨
도내 대학마다 격리 속속 해제

[강원도민일보 박가영 기자]“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2주간의 격리 생활이 마무리 돼서 정말 후련해요.”

지난달 25일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들의 자가격리가 해제된 첫 날인 10일 강원대의 기숙사 ‘이룸관’ 앞.용달화물차 직원과 몇몇 중국인 학생이 건물 앞에서 학생들을 기다리며 초조하게 출입구를 바라보고 있었다.‘학생들은 모두 2층으로 내려오시길 바랍니다’하는 격리 해제를 알리는 방송이 기숙사 건물 전체에 울리자 곧 마스크를 쓴 중국인 유학생들이 건물 로비에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학교 관계자들은 중국인 학생들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나눠주며 격리기간이 끝난 것을 축하했고,학생들은 ‘감사합니다’라는 한국어로 고마움을 전했다.관계자의 인솔에 따라 첫 학생이 출입문 밖으로 첫 발을 디디고 뒤이어 학생 수십명이 캐리어를 끌고 건물을 나섰다.2주만에 바깥 세상으로 나온 학생들의 얼굴은 마스크에 가려져 있었지만 후련한 마음을 대변하듯 눈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중국인 유학생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학교 관계자들도 “한시름 놨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주간의 격리를 마친 중국인 유학생 조뢰씨는 “학생들간의 접촉도 금지되고 밖으로 나가지 못해 답답했는데 드디어 격리 기간이 끝나 후련하고 기쁘다”며 “처음 기숙사에 들어갈때 걱정도 됐지만 학교에서 도시락과 생필품을 제공해주고 관심을 기울여줘서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강원대 기숙사에서 머물던 학생 43명의 자가격리가 해제됐으며 32명은 기숙사,7명은 삼척캠퍼스,4명은 원룸 등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다.격리해제 예정이던 학생은 총 45명이었으나 2명의 학생은 중국으로 다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같은 날 원룸에서 자율격리를 하던 학생 33명도 함께 격리가 해제됐다.강원대는 지난 11일부터 기숙사 및 자가격리 중인 중국인 유학생 121명,확진자 동선 접촉의심 교직원·학생 8명 등 총 129명에 대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시행했으며,검사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강원대를 시작으로 가톨릭관동대,강릉원주대,한림대 등 기숙사에 수용중인 도내 중국인 유학생의 자가격리가 속속 해제될 예정이다.한광석 강원대 총장직무대리는 “유학생 뿐만 아니라 국내 학생들에 대한 관리가 중요한 시점인 만큼 위기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혔다.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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