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더기 선거구 최대 수혜자는?
홍·횡·영·평 출마 원경환 전 청장
홍천·횡성 떠안고 공천 재확정
속·고·양·인 기존 경쟁률 유지
이양수 vs 한기호 맞대결 피해
춘·철·화·양 갑 민주당 경쟁 치열
을 선거구 놓고 유불리 분석 나서


[강원도민일보 정승환 기자] 도내 국회의원 선거구에 대한 누더기식 조정의 최대 수혜자와 피해자는 누가될까.

선거구 조정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거구는 홍천·횡성·영월·평창이다.선거구 재조정으로 해당 선거구에서 다시 뛰게 된 더불어민주당 원경환 전 서울경찰청장은 공천이 재확정됐으나 고향인 정선을 포기할 수 밖에 없게 됐다.평창에서 초·중·고를 다닌 원 전청장은 사실상 처음으로 접하는 홍천과 횡성까지 떠안게 됐다.이에 대해 홍천출신인 같은 당 소속 조일현 전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상태다.

통합당도 복잡해졌다.영월출신의 박선규 전영월군수,유상범 변호사는 선거구 조정으로 경쟁자들이 줄고,보수세가 강한 홍천·횡성이 유입되자 선거전에 숨통이 트이는 듯 햇다.그러나 10일 추가공모를 진행하자 홍천출신이 대거 등장했다.김덕만 전 국민권익위 대변인,이충우 전 도지사 비서관,홍병천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이 모두 홍천 출신이다.평창 출신 김규환 의원도 합류했다.

반면 인제와 묶인 속초·고성·양양 후보들은 최대 수혜자가 됐다.이 선거구는 6개 시군을 묶는 초대형 공룡선거구가 돼 기존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지역의 후보들과 격전을 벌일 뻔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인제만 통합,기존 경쟁률을 유지하게 되면서 이양수(속초·고성·양양)의원은 한기호 전 의원과 경쟁을 피하고 본선까지 무혈입성하게 됐다.

춘천·철원·화천·양구 갑에서는 보수텃밭을 철원화천양구에 보낸 김진태 의원과 후보들간 경쟁이 더 치열해진 민주당 후보들 모두 힘든 상황이 됐다.통합당 김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허영 도당위원장에게 철원화천양구로 넘어간 6개 읍면동에서 3000표를 더 얻어 당락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지렛대가 됐다.춘천갑선거구는 아파트 밀집지역이 많아 상대적으로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그러나 육동한·허영 후보는 피말리는 예선전을 넘어야한다.

춘천·철원·화천·양구 을 선거구는 민주당 후보 간 유불리가 나뉘었다.홍천출신 전성 변호사는 일찌감치 홍천에 선거사무소를 두고 활동했으나 선거구 조정으로 홍천을 포기한 채 춘천까지 떠안게 됐다.반면 양구 출신인 정만호 전 도경제부지사는 춘천에서도 인지도를 쌓아와 춘천북부지역과의 통합이 호재가 됐다.

도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구 재조정에 따라 여야 후보간 유불리가 엇갈리고 있는 점도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정승환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