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 생태계 개체수 조절 목적
토종까지 잡아 수중 생태 파괴
습지 밑바닥 드러나 경관 훼손

▲ 양구 한반도섬 습지가 11일 생태계 교란어종의 개체수 조절을 위한 물빼기로 바닥이 흉물스럽게 드러나 있다.
▲ 양구 한반도섬 습지가 11일 생태계 교란어종의 개체수 조절을 위한 물빼기로 바닥이 흉물스럽게 드러나 있다.

[강원도민일보 박현철 기자]양구군이 한반도섬 인근 습지 물빼기를 통해 배스 등 생태계 교란어종 퇴치에 나섰으나 오히려 토종어종까지 싹쓸이 하면서 수중 생태계를 파괴하고 주변 경관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은 최근 저류보를 열어 한반도섬 주변에 담수된 물을 방류했다.그 뒤 지난 5일부터 바닥을 드러낸 한반도섬 습지에서 생태계 교란어종의 개체수 조절을 위해 용호내수면어업계 어업인들을 통해 쌍끌이 포획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군은 어업인들에게 포획에 따른 인건비 등을 지원하지 않아 어업인들이 붕어와 잉어 등 토종어종까지 싹쓸이 포획한 뒤 판매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토종어종은 포획한 뒤 파로호로 다시 방류해 개체수를 보호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매년 한반도섬 물빼기를 통한 싹쓸이 포획이 반복되면서 외래어종 퇴치라는 명분마저 퇴색되고 있는 실정이다.더욱이 한반도섬 습지는 물빼기로 인해 울퉁불퉁한 언덕모양이 그대로 노출돼 삭막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어 산책로를 이용하는 주민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스 퇴치를 위해 한반도섬 습지 공간에 물을 빼지말고 낚시인,레저인 등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스포츠피싱,루어낚시 등 이벤트 개최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군 관계자는 “습지에 부유물질의 밀도가 높으면 물고기가 폐사하기 때문에 어촌계와 협의해 방류하고 있다”면서 “어촌계에서도 스포츠 피싱대회 개최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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