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 통일대비, 숙원해결 다목적 투자 더 지체 안 돼

동해북부선 철도 연결 공사가 언제쯤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인가.이 구간은 강원도의 최대 현안이면서도 경제성의 낡은 잣대에 묶여 답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남북관계가 급진전되면서 노선 복원에 대한 논의가 진전됐으나 다시 소강상태를 면치 못합니다.동해안을 남북으로 잇는 이 노선은 이미 2007년 북 고성 금강산 역과 고성 제진 간 25.5㎞가 연결된 상태입니다.가장 어려운 공사를 마치고도 기약 없이 미루고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정부의 의지와 결단의 문제라고 봅니다.

전문가들도 동해선 철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나희승 한국철도기술원장은 지난 2월 2020평창평화포럼에서 “중국 러시아 인도를 비롯해 전 세계철도망으로 화물과 여객을 가장 많이 실어 나르는 나라들이 동아시아에 포진해 있다”라며 “동해북부선이 연결돼야 유라시아대륙을 아우르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가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도 거들었습니다.그는 휴전선이 사라지면 한반도가 세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곳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가 전 세계의 교통허브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2017년 KTX강릉선에 이어 지난달에는 KTX동해선까지 연결됐고 30여 년 뜸을 들인 춘천~속초간 고속화철도도 속도를 냅니다.수도권과 동해안을 잇는 1시간대 철도인프라가 구축됩니다.이 같은 흐름은 동해북부선 연결이 남북관계와는 별개로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이 노선을 복원해야 한반도의 종축과 횡축이 연결되면 기존 투자의 가치와 효율도 극대화되는 것이 자명합니다.투자를 머뭇거리게 하는 경제성 또한 이 같은 잠재력과 조만간 실현될 미래가치에서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강원도가 동해선철도가 관통하는 부산,울산,경북과 공동협의체를 구성,상반기 중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관철하겠다고 합니다.표류하는 동해선 연결을 위한 새로운 발상으로 기대를 겁니다.철도 복원은 특정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역내 모든 자치단체 공통 현안입니다.이 노선 복원이 남북관계 개선과 북방시대 도래와 맞물리면 엄청난 폭발력을 발휘할 것이 자명합니다.철도 투자는 지금 당장이 아니라 몇 걸음 앞으로 보고 추진해야 합니다.코로나19로 얼어붙은 국가경제를 살리는데 큰 기여가 되도록 결단하고 서둘러 추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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