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꽃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꽃처럼 피고 싶다



꽃으로 핀다면,

나는 지금 활짝 피어있는 것인가



아직도 피려고 용을 쓰고 있는 것인가



아무도 모르게 피었다 벌써 시든 것인가



숨가쁘게 육십갑자 정상에 막 올라섰는데

나는 자꾸만 이렇게 궁금해지는 것이다



피어 있다면 무슨 꽃인지

피지 않았다면 피기는 필 건지

이미 졌다면 제대로 피기나 했었는지



화들짝 피어나는 꽃을 보고 있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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