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소개할 때 A집단에는 ‘똑똑하다-근면하다-비판적이다’의 순으로,B집단에는 순서바꿔 ‘비판적이다-근면하다-똑똑하다’등의 역순으로 어필했다.A,B집단이 같은 내용을 들었지만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은 서로 달랐다.똑똑하다를 첫 단어로 들은 A집단은 비판적이다를 첫 단어로 들은 B집단보다 그 사람을 훨씬 높게 평가했다.심리학자 애시가 한 실험으로 어떤 내용을 먼저 들었는지가 인식 형성의 단서가 됨을 증명해보인다.

처음 머리에 입력된 것일수록 인상에 깊게 남는다는 초두효과는 첫인상,첫인식의 중요함을 강조한다.한번 형성된 첫인상은 웬만해서 바뀌지 않는다고 그것이 첫인상의 위력이라고 책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는 말한다.코로나19에서 마스크에 관해 정부가 우리국민에게 각인시켜 놓은 첫인식은 ‘예방책으로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한다’이었고,‘그 마스크는 KF94,KF80등 보건마스크이어야 안전하다’이었다.물론 천마스크는 안되고 재사용은 금한다도 첨언되었다.

1월 28일 발표한 위의 마스크 권고안이 50여일만에 보건용마스크가 천마스크로,재사용 금지가 며칠써도 괜찮다로 바뀌더니 급기야는 청와대 정책실장이 ‘깨끗한 환경에서 일하거나 건강한 분들은 마스크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하기에 이르렀다.원활하지않은 마스크 수급 때문에 생긴 책임회피용 말바꾸기이니 공감이 있을리 만무하다.자신들이 각인시켜 놓은 인식을 바꾸게하고 싶으면 갈팡지팡 지침에 대해 진정성있는 사과가 먼저이다.그리고 국민적 설득은 반드시 의학적 잣대에 의해서만 해야한다.

WHO가 팬데믹을 선언했다.콜센터집단감염이 수도권감염을 촉발할 것 같은 불길함이 엄습한다.환자로 의심하기 힘든 무증상 전파자가 마스크 없이 활보하는 것 끔찍하다.전파력이 유난히 강한 코로나에서 마스크벗자는 주장은 허무맹랑한 어불성설이다.마스크재사용에 돌입했다.정부를 신뢰해서가 아니라 부족해서이니 울며 겨자먹기이다.긴 줄에도 포기못하는 마스크구입은 정부 불신의 증표이기도 하고 우리국민이 기대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마스크라는 웃픈 현실의 증표이기도하다. 조미현 교육출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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