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복심’ 이광재 공천
이명박 ‘입’ 박정하 맞붙어


[강원도민일보 박지은 기자] 4·15총선 원주갑 선거구에서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리전 ‘빅매치’가 펼쳐진다.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2일 원주갑에 이광재 전 지사를 공천했다.이 전 지사는 예상대로 박우순 전 의원을 꺾고 본선에 진출,미래통합당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과 한판승부를 벌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복심’인 이 전 지사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입’이었던 박 전 대변인이 맞붙게 돼 원주갑은 21대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급부상,정치권의 집중관심을 받고 있다.평창 출신의 이 전 지사는 원주중·원주고를 졸업했다.박 전 대변인은 원주 출신으로 진광중·고를 나온 원주 토박이다.

이들은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의 핵심측근이라는 공통점도 가졌다.

이 전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과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친노 핵심 인사다.2004년 17대 총선에서 태백·영월·평창·정선에 출마,첫 국회의원 배지를 거머쥔 데 이어 2008년 18대 총선에서도 야당 후보로 출마해 50% 넘는 득표율을 기록,재선에 성공했다.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도지사로 당선됐다.

박 전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인수위원회 부대변인을 시작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춘추관장 등을 지낸 MB맨이다.또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를 역임,원희룡 지사의 측근으로 불린다.

‘정치적 악연’이 얽힌 두 전직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가 나란히 원주갑에서 맞붙게 돼 ‘창과 방패’의 대결이 주목된다.이 전 지사(연세대 법학과·83학번)와 박 전 대변인(고려대 농업경제학과·85학번)은 ‘연고전’대결도 펼친다.

원주갑은 혁신도시 등 신도시가 들어선 ‘원주 을’과 달리 중앙동·일산동·학성동·우산동·태장동을 비롯한 구도심이 대거 포함,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하다.하지만 최근 몇 년에 걸쳐 지정면 기업도시에 젊은 인구들이 대거 유입,표심변화의 흐름이 생기고 있다.

도정치권 관계자는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전직 대통령들의 대리전이 원주갑에서 성사,정치권의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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