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재수립 가이드라인 없어
도교육청 “수업일수 등 논의 중”

[강원도민일보 박가영 기자]코로나19 여파로 전국적인 개학 연기 사태가 빚어지면서 학사일정이 연달아 미뤄지고 있지만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강원도교육청이 관련 대책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어 새학기를 앞둔 학생,학부모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일선 학교들은 오는 23일 개학을 전제로 학사일정을 재수립하고 있지만 추가 개학연기 검토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갈피를 못잡고 있는 실정이다.

춘천의 한 중학교는 개학을 불과 일주일여 앞두고 학사일정 계획을 수립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코로나19 여파로 중·고등학교 영어듣기평가 등 주요일정이 계속해서 변동되는 데다가 도교육청에서 내려온 가이드라인 조차 없어 일정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학교 측은 앞서 종합대책 공문을 바탕으로 교직원 재택근무,학생 온라인 수업 등을 안내하고 있지만 수업일수 단축,학사일정 운영과 관련해서는 공식적인 지침이 내려오길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이다.강릉의 한 고교는 교육당국의 조치가 늦어지자 자체적으로 학사일정을 조정했다.중간·기말고사 등 시험 일정은 2∼3주 미루고 여름방학을 3주에서 1주일로,겨울방학은 1주일 단축해 법정수업일수 190일을 채운다는 방침이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개학이 3주나 미뤄지면서 변경된 학사일정에 관해 문의하는 학생,학부모들이 많았다”며 “도교육청에서 따로 내려온 가이드라인이 없어 자체적으로 학사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개학 연기로 인한 수입일수나 시수 조정과 관련해서는 계속해서 논의를 거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추가 개학연기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추후 상황을 보고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 지침과는 별개로 학사일정 수립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교육청은 최근 ‘2020학년도 학업성적 관리 지침’을 발표하고 중·고교 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체하는 등 학사일정 수립 관련 대책을 마련해 도교육청의 유보적 입장과 대조를 보였다.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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