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화천 등 접경지역 폐사 야생멧돼지서 지속 발견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려 폐사한 야생 멧돼지가 철원과 화천 등 도내 접경지역에서 꾸준히 발견되고 있습니다.지난 12일 오후 6시30분쯤 화천군 화천읍 풍산리와 상서면 노동리 임야에서 야생멧돼지 폐사체 2구를 발견했는데 ASF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습니다.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2일 현재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개체수는 화천이 140마리로 가장 많고 연천 122마리,파주 71마리,철원 22마리 등 총 355마리입니다.지난해 10월 비무장지대(DMZ)와 민통선 안에서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되기 시작한 이후 5개월동안 꾸준히 발견되고 있는 것입니다.

ASF는 멧돼지뿐만 아니라 사육 돼지에서도 거의 100%에 이르는 치사율을 보여 ASF가 발병한 농가와 인근 농가의 돼지 43만여 마리를 도살하거나 도축했으며 사육돼지에 바이러스를 옮기지 못하도록 야생멧돼지 차단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하지만 ASF 감염된 멧돼지가 최후방어선인 ‘광역울타리’를 넘어 잇따라 검출되는 등 방역망에 허점을 드러내면서 부실 시공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야생멧돼지의 남하와 동진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한 울타리가 부실하다보니 춘천과 양구 경계선 부근에서도 발견되고 있는 것입니다.

조명래 환경부장관은 지난 12일 화천과 양구를 잇달아 방문,야생멧돼지 이동차단 울타리와 파로호 일대,양구 비무장지대(DMZ) 통문을 둘러보는 등 ASF대응상황을 점검하고 “멧돼지의 동남진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때인 만큼 일차적 방어막인 울타리를 철저히 관리하고 비무장지대 통문에 대한 방역 활동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도 15일 “이달 들어 영농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야생조수와 쥐,파리 등 매개체 이동이 많아지고 있어 ASF의 양돈농장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차량과 사람 등에 의한 바이러스가 농장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농장 단위 차단 방역 강화대책을 추진한다고 합니다.앞으로 한 달 정도가 ASF 확산세를 잡을 마지막 저지선인 만큼 강원도는 중앙부처 및 접경지역과 공조체계를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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