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점이나 커피 프랜차이즈점 등에서 차에 탄 채 주문을 하고 제품을 받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매장은 1930년대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그랜드 내셔널 은행이 야간에 예금을 받기 위해 시작한 것이 최초라고 한다.세계 첫 음식점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1940년대 미국의 한 햄버거 회사가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2년 문을 연 부산 맥도날드 해운대점이 드라이브 스루 첫 매장으로 알려져있다.신속히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국내에서도 패스트푸드점이나 커피 프랜차이즈점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접촉 주문’을 선호하면서 매출까지 급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드라이브 스루는 여러 방면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접수대에 차를 멈추고 태블릿PC 방명록에 이름을 적은 뒤 창 너머로 보이는 빈소의 상주에게 문상하는 방식의 드라이브 스루 조문을 몇년전 도입했으며, 최근 우리나라 국회에서는 다음달 실시되는 총선때 코로나19 감염을 막기위해 차에서 내리지 않고 투표하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하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상업적인 요구에서 시작된 드라이브 스루가 이번 코로나19사태때 우리나라에서 검사를 위한 공적인 영역에 최초로 도입되면서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차에 탑승한 채 접수부터 진료, 수납, 검체 채취까지 전 과정이 일괄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의료진과 환자의 접촉을 최소화해 전파위험을 줄이고 검사시간도 일반 진료소보다 3배 이상 빠르게 단축 시키는 장점이 있다.

영국과 독일,벨기에,호주 등에서는 이미 우리나라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벤치마킹해 운영하고 있으며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효과적이지 않다”며 부정적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13일 코로나19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에서 보듯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의료 한류’의 상징이 됐다.

진종인 논설위원 whddls25@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