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총선 대진표 확정, 역량·인품·경륜 고루 살펴야

여야 각 정당의 4·15총선 후보자 선정이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고 그런 만큼 뒷말이 많습니다.이는 이번 선거전이 순조로이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란 예감을 줍니다.경선 결과를 승복하지 못하거나 강릉 지역구처럼 이른바 전략 공천에 대한 반발 등으로 여진이 계속되는 정황입니다.그렇지 않아도 선거구 획정의 전근대성을 비판하는 중에 공천 과정에서도 혼란이 이어지는 형국이어서 국민적 실망이 적지 아니합니다.

각 정당은 이번 주 내에 공천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물리적으로도 공천을 마쳐야 할 시점입니다.이제 다음 순서는 선거 운동으로 후보자들이 유권자의 심금을 울려야 할 일입니다.후보자 각자 역량과 인품을 보여줘야 하는데,이에서 반드시 살펴야 할 것은 나랏일뿐만 아니라 지역에 대한 이해 수준 및 정도를 스스로 드러내 보여야 한다는 점입니다.총선이 민의의 대변자를 뽑는 일이므로 그러합니다.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이 무엇을 어떻게 다룰지를 묻습니다.특히 후보자가 지역 관련 어젠다에 어떤 시각을 가졌느냐에 이르러 그야말로 초미의 관심을 보입니다.따라서 후보자들은 선거 운동 과정 중에,특히 매체의 공개 토론 중에 지역 숙원 과제에 대한 자신의 철학·신념·의지·관점 등을 유권자에게 충분히 알려야 할 것입니다.이는 곧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적 명분 혹은 중앙 정당의 정치 논리가 총선의 주된 주제여선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요컨대 후보자들이 중앙 정치권의 주장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지역 문제를 놓고 더 많은 고민을 하라는 것입니다.이를 테면 ‘친문’이니 ‘친박’이니 하는 따위의 정치 공학적 주장 또는 현실감이 결여된 공허한 정치 논리로는 곤란하다는 것입니다.기본적으로 강원도와 선거구 지역의 과거·현재·미래를 조망하면서 종래의 중앙적 시각의 편협함을 거론할지언정 지역 과제를 상대적으로 소홀이 다루어선 진정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없음에 유념해야 합니다.

이번 주에 공천이 마무리 되면 그 즉시 정당과 후보자는 여론의 무대 위에 놓이게 됩니다.그러므로 이 기회에 강원도 또는 지역의 어젠다를 공론화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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