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웅

넘어오는 저 꽃

나의 첫사랑이 그랬다

한눈파는 사이

울타리를 넘어오듯

슬그머니 경계를 허물고 들어와

나의 일부가 되었다

아름다운 꽃이라고 어찌

가시가 없겠느냐

사랑한다고

어찌 상처가 없겠느냐

그래도, 사랑한다

사랑하겠다

그 꽃 옆을 지나며

나도 슬그머니 꽃말을 적어

너에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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