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채 원주환경청 기획평가국장

▲ 이영채 원주환경청 기획평가국장
▲ 이영채 원주환경청 기획평가국장
‘아프리카의 꽃이 시들고 있다.’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 3대 폭포이며 ‘아프리카의 꽃’이라 불리는 빅토리아 폭포가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가뭄으로 말라가고 있다.영국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빅토리아 폭포 유수량은 1977년도 수치의 60분의1 수준이다.잠비아 대통령은 “최악의 가뭄 속에 폭포 수위가 25년 만에 최저치다.기후변화 때문에 정치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물 부족 국가의 사람들에게 물은 생존과 결부된 문제다.세계자원연구소(WRI)에 따르면 인구 300만명 이상 대도시 기준으로 현재 33개 도시 2억5500만명이 극심한 물부족을 겪고 있고,2030년에는 45개 도시 4억70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제3세계,개발도상국 도시뿐만 아니라 선진도시인 서울,도쿄,로스앤젤레스 등도 물 부족에 적극 대처해야 하는 곳으로 선정됐다.이처럼 전세계적인 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물 부족에 대한 국제적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UN은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기념하고 있다.올해의 공식 주제는 ‘물과 기후변화,우리의 미래(Water and Climate Change)’다.기후변화로 인해 가뭄,홍수 등 극단적 강수현상이 증가하면서 물의 분포가 달라져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줄어들고 이는 결국 물 부족으로 이어진다.미래세대를 위한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으로 물 위기를 극복하라는 의미의 주제다.

정부는 지난 5일 발표한 물관리 분야 업무계획에서 △유역별 통합물관리로 물이용 갈등 해소 △스마트상수도 관리체계 구축,노후상수도 정비로 깨끗한 수돗물 공급 △미세먼지·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물분야 친환경 에너지 육성 등 3대 국민체감 핵심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강원지역 또한 물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실정이다.기후변화로 겨울철 강수량 감소와 지형적 여건으로 인해 영동지역은 물 부족 문제가 지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원주지방환경청은 ‘통합물관리 상생협의회’를 구성·운영해 △비상취수원 개발△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취수원 다변화 방안 등 가뭄대응 논의를 통해 지자체별 중·장기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대책 외에 물 부족 해결을 위해서는 가정생활 속에서 절약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양변기 수조에 물채운 병 넣기,양치질할 때 물컵 사용,샤워시간 줄이기,빨래감은 모아서 헹굼 횟수 줄이기 등이 있다.산업계에서도 물 절약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빗물을 저장탱크에 받아 화장실·조경·청소용수로 재이용하거나,건물에서 한번 사용한 물을 중수도시스템을 통해 처리한 후 생활·공업용수로 재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세계 물의 날을 맞이해 다시 한번 물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을 되새겨보자.기후변화로 가뭄과 홍수가 빈번해지고 있지만,물 사용 변화를 통해 기후변화뿐만 아니라 물과 관련된 여러 재난에도 대처할 수 있다.물을 사용하고 관리하는 우리의 행동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을 유념하고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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