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해 질 무렵

커가는 산 그림자에

물이 흘러

붉게 물이 흘러

아래로

물이 붉게 흘러

뜨거워지고

가끔 차가워지고

그러다 꽃이 피고

꽃 지고

새순이 돋고

눈물이 흐르고



해 질 무렵

내 그림자는

깊게 물이 흘러

피처럼 붉게 물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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