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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세 시인, 시 인생 70년 결국은 사람·사랑이더라

김남조 시인 19번째 시집 펴내

김여진 beatle@kado.net 2020년 03월 21일 토요일 12 면

93세 시인이 70년의 시 인생을 맺는 말은 역시 ‘사랑’이고,‘사람’이었다.1927년생으로 올해 만 93세가 된 김남조 시인이 19번째 시집 ‘사람아,사람아’(사진)를 냈다.1950년 등단 후 시를 쓴 세월만 70년,고희다.그간 써 온 시들은 1000편에 이른다.그 수많은 시구 사이를 굽이굽이 흘러온 이야기의 종착점에서 노시인은 더 절실하고 열정적인 사랑을 독려한다.

52편의 시가 담긴 이번 시집에 대해 시인은 ‘끝시집’,‘노을 무렵의 노래’라고 했다.삶의 축복,사랑의 기쁨,일상의 포근함이 시마다 풍요롭다.상수를 바라보는 노시인이 탄생의 순간으로 되돌아가는 첫 시 ‘내 심장 나의 아가’를 읽다보면 그의 마음과 동해져서 심장 위에 손을 올려보게 된다.

이 시에서 시인은 ‘가슴 위에 손을 얹는다/내 심장 나의 아가/너 거기 있지 맞지/내 어머니가 나를 잉태했을 때/겨자씨보다 작은 나에게/영혼과 호흡이 와 있었다/이 말도 맞지’하고 인사를 건네더니,언젠가 떠나보낼 그 마음에 절절한 미련을 둔다.‘바람 멈추듯/어느 때 내 숨결 그리되어도/말라서 바싹한 심장 안에/핏방울 몇몇 붉게 남으리라/이 말도 맞지 맞겠지/내 심장 나의 아가’.

그 오랜 시 인생에서도 한번도 시를 이긴 적은 없다고 고백도 했다.김 시인은 자신을 “시인이 아니라 시를 구걸한 사람”이라고 하고,“시여,한평생 나를 이기기만 하는 시여”라고 읊조린다.그러면서도 “우리가 함께 만나 함께 살아온 일을 진심으로 행운과 영광으로 느낀다”고 했다.

한국시인협회장,한국가톨릭문인회장 등을 지낸 김남조 시인은 대한민국예술원상,만해대상,국민훈장 모란장,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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