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경영난 호소·자영업은 벼랑끝 몰려, 줄도산 막아야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이 지난 17일 국회를 통과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이같은 지원을 체감할 수 없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위기에 처한 기업들을 위해 10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하겠다”고 밝혀 주목됩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코로나19 충격으로 기업이 도산하는 일은 반드시 막겠다”며 지난주 1차 회의에서 결정한 50조원 규모의 비상금융조치를 대폭 확대해 100조원 규모의 기업구호긴급자금 투입을 결정한 것입니다.

이에앞서 강원도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23일 도청 본관 회의실에서 개최한 ‘코로나19 관련 중소기업 현장간담회’에 참석한 중소기업협동조합 대표들은 금융지원 등 전 업종을 대상으로 한 대책과 함께 업종별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습니다.건설업계는 “예정됐던 공사들이 대부분 취소되고,민간 건설투자도 위축돼 ‘일감 절벽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와 자치단체의 관급공사 조기발주를 건의했고,전통시장 관계자는 “전통시장내 공공 전기료와 관리비가 많이 들어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도내 자영업자들의 사정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한국외식업중앙회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지난 3~6일 코로나19로 인한 외식업계 영향을 모니터링한 결과,지난 1월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6주간 도내 외식업체의 평균 고객 감소율은 70.7%로 경상권(74.0%)과 충청권(72.2%)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이처럼 매출이 곤두박질치는 것은 시·도별 신용카드 가맹점 승인액 현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지난달 도내 신용카드 사용 승인액은 1조1265억원으로 전월 1조3514억원보다 17%(2249억원)나 감소했습니다.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네번째로 큰 폭입니다.

줄도산 위기에 처한 도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적기에 긴급자금지원이 이루어져야 합니다.아무리 좋은 대책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돼야 의미가 있습니다.하루가 급한 사람들에게 ‘그림의 떡’이 돼선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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