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원 신청 6793건 봇물
심사기간 단축에도 처리 지연
지원 확정 전체 37.2% 그쳐

[강원도민일보 김호석 기자]코로나19 확진 발생이 두달여가 지난 가운데 강원도내 소상공인들의 융자 신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업무 처리가 지연돼 당장 돈이 필요한 상공인들이 발을 구르고 있다.

24일 강원도의 ‘강원지역 금융지원 상담접수·처리현황’을 보면 도내 소상공인 금융지원 상담건수는 지난 20일 기준 6793건(2284억원)으로 이중 지원이 확정된 것은 전체의 37.2%인 2528건(837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대출지원을 신청한 소상공인 10명 중 6명은 여전히 대출지원을 받지 못한 셈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지 두달이 넘도록 금융지원이 늦어지는 것은 사태 장기화에 따라 신청이 잇따르기 때문이다.도가 소상공인 일일 평균 상담건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18일 이전에는 평균 94건 수준이었으나 이후 같은달 19∼25일 218건에서 26∼28일 380건,이달 2∼6일 231건,9∼13일 340건,16∼20일 160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도와 강원신용보증재단,강원중소벤처기업청은 시중은행에 보증심사 전담창구를 운영하는 등 지난 11일 전국 최초로 ‘원스톱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지만 병목 현상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관련기관은 지난 23일부터 전문인력 10명을 긴급보강해 보증심사 처리기간을 4주에서 2주 이내로 단축시키고 있다.하지만 하루라도 일찍 금융지원이 시급한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기약없는 기다림에 획기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 19 피해가 심각한 경북의 경우 급증한 신용보증 신청에 보증서 발급이 지연되자 농협과 대구은행에서 100명의 직원을 파견받아 신용보증재단 10개 지점에 투입,하루 100여건인 처리 능력을 1000여 건으로 늘릴 예정이다.강원신용보증재단 관계자는 “재단내 전 부서원들이 모두 코로나 19 금융지원 업무에 매달리는 한편 이번에 보강된 전문인력들이 본격적으로 투입되면 이번주부터는 지원 실적이 급증할 것”이라며 “여기에 추가 인력보충도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도와 은행권은 25일부터 신용등급별 대출 창구를 분리해 1∼3등급은 시중은행(최대1억원),4∼6등급은 기업은행(최대 5000만원)에서 신용보증재단 대리대출로 운영하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직접대출(4∼10등급)은 별도 트랙을 적용한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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