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안정자금 직접대출 신청 첫날
손님 90%↓ 코로나 피해 막심
소상공인진흥공단 센터 북적
원주 새벽 3시부터 대기 발생
내일부터 온라인 신청도 가능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춘천센터가 25일 긴급대출을 받기 위한 소상공인들이 잇따르자 오후 11시까지 대기표 순번제를 실시,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춘천센터가 25일 긴급대출을 받기 위한 소상공인들이 잇따르자 오후 11시까지 대기표 순번제를 실시,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김호석 기자]정부가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에 대해 경영안정자금 직접대출을 시작한 첫날인 25일 도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센터에 개장 전부터 긴급 대출을 받으려는 소상공인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춘천에서 아내와 함께 음식점을 운영하는 A(61)씨는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춘천센터를 방문,비교적 앞자리에 줄을 설수 있었다.A씨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손님이 90% 가까이 줄어들어 중소기업은행에 소상공인대출을 신청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반려돼 이번 긴급 대출이 ‘코로나19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춘천에서 이동통신 대리점을 운영하는 B(50·여)씨도 이날 오전 9시부터 대기표를 끊어가며 직접 대출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B씨는 업종 특성상 직원 3명을 고용해야만 하는 처지라 급감한 월수익에 직원 월급주기도 어려운 상황으로 이번 긴급 대출이 꼭필요한 상황이다.A씨와 B씨처럼 저마다의 사정을 안고 초조하게 줄을 서서 대출접수를 기다리는 소상공인은 이날 오전에만 100여명을 훌쩍 넘겼다.7명의 직원들은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상담을 진행하는 동안 백순임 센터장이 직접 대기표를 나눠주며 복도와 대기실을 오가기도 했다.

강원중소벤처기업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정부에서 소상공인센터 긴급대출 지원을 발표한 뒤 대출 문의·접수가 잇따르고 있다.지난주(16∼20일)일일 평균 상담건수는 160건이었으나 지난 23일 855건,24일 932건으로 급증했다.기존 강원신용보증재단 등을 통한 대출신청자도 2주 이상 걸리는 대출심사기간에 지쳐 직접대출로 전환하겠다는 문의가 쇄도했다.현재 도내 소상공인센터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대기표를 배부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순번을 매겨 소상공인들이 시간대별로 방문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들이 서류 미비로 두세번 센터를 오가지 않도록 춘천센터에는 무인민원발급기를 설치했고 원주지역은 시청의 도움으로 발급기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정재경 강원중소벤처기업청장은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한 원주지역은 새벽 3시부터 방문해 줄을 서는 소상공인도 있을 정도로 대출접수가 줄을 잇고 있다”며 “오는 27일부터는 온라인접수를 실시하는 등 금융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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