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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단상]지금은 차별보다 연대가 필요한 때

강미숙 소셜칼럼니스트

데스크 2020년 03월 26일 목요일 8 면
▲ 강미숙 소셜칼럼니스트
▲ 강미숙 소셜칼럼니스트
코로나가 전세계인의 삶과 행동양식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유례없는 평화와 번영을 누리고 있었지만 한쪽에서는 빈곤과 불평등이라는 구조적 모순이 북반구와 남반구도,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도 아닌 각국 안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던 중이라 그 파급력은 국경이나 경제수준과 관계없이 태풍으로 몰아닥치고 있다.첨단기술이 발전해도 후쿠시마 원전 폭발이나 호주산불 같은 대재앙 앞에서 속수무책임은 익히 알았지만 박쥐에 기생하는 바이러스 하나가 호모사피엔스를 이렇게 무너뜨리다니 인간의 오만함이 준엄한 죽비를 맞은 듯하다.

모두가 어려운 이때 사람들이 보여주는 행동양식은 천차만별이다.지나친 공포심으로 집에서 꼼짝 안하는 사람도 있고,대수롭지 않게 클럽이나 술집에서 젊음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헌신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이때다 하고 틈새를 노려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도 있다.공자는 “들은 것은 잊고 본 것은 기억하지만 직접 해본 것은 이해한다”고 했다.어려움에 처하면 당연히 고통스럽지만 그로 인한 깨달음이 있으니 얻는 것이 없다할 수 없다.

광주사태,홍어,시체팔이,자식팔이 이런 말들은 우리 사회 어두운 곳에서 암약하며 틈만나면 머리를 내밀고 상처에 소금뿌리듯 할퀴고 헤집었다.제발 그만해달라고 애원해도 아랑곳않고 무시로 내뱉는데 앞장섰던 보수의 대표지역이 지금 한국에서 가장 큰 아픔을 겪고 있다.WHO 권고에도 한사코 우한폐렴이라 했던 보수언론과 보수정치인들,그들은 똑같이 말한다.대구코로나,대구사태라고 부르지 말아달라고.민주주의 시대로 건너오는 길목에서 자행된 국가폭력의 희생양이 된 광주에,국가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자식을 황망히 떠나보낸 부모에게 그동안 어떻게 폄훼하고 조롱해왔는지 그들은,아니 구경해온 우리 모두가 진심으로 성찰해봐야 하지 않을까.

부메랑은 원래 호주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무기였다.목표를 정확히 타격하면 회전력과 궤도에 변화가 생겨 돌아오지 않지만 타격에 실패하면 위협으로 돌아온다.말도 마찬가지다.객관적,이성적 비판은 토론을 가능하게 하지만 혐오와 증오의 말은 머물 곳을 찾지 못하고 언젠가 자신에게 돌아온다.중국인 입국을 차단하지 않는다고 정부를 맹비난했지만 초기에 차단한 이탈리아는 거의 패닉상태에 빠져있다.비난의 화살이 본질에 가있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누군가를 차별하면 고스란히 부메랑으로 되돌아온다.내가 아니어도 내 자식과 친지,이웃이 대가를 치르게 된다.착한 임대인운동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매도하거나 귀국하고 싶어하는 교민과 유학생들을 검은머리 외국인이라 혐오와 차별의 언어를 내뱉어서는 안된다.얼마전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영국 BBC 인터뷰에서 한국정부의 기본방침은 투명성과 개방성이라며 혐오와 차별에 각국 정부가 강력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듯 가치중립적 언어를 쓰고 즉자적인 반응이나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그 일선에 언론이 서 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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