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석

가시고기는 제 몸에 가시가 있어

다른 고기가 쉽게 덤벼들지 않는다

독(毒)이 아닌 가시를 지녔다는 것은

가시가 창이 아닌 방패라는 것이다



가시가 달린 가시나무는

가시가 있어 쉽게 꺾지 못한다

독한 냄새가 아닌 가시를 지녔다는 것은

악연보다는 인연을 맺어 살겠다는 것이다



가시고기의 몸에 가시가 있어도

흐르는 물은 아파하지 않는다

가시나무의 몸에 가시가 있어도

지나가는 바람은 멍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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