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씨름 인기 상종가
전국선수권 등 대회 연기 속출
한림대·영월군청 훈련 자제

▲ 26일 오전 10시 30분쯤 평소라면 선수들로 가득차야할 한림대 씨름훈련장이 코로나19 여파로 불이 꺼진 채 우렁찬 기합소리 대신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 26일 오전 10시 30분쯤 평소라면 선수들로 가득차야할 한림대 씨름훈련장이 코로나19 여파로 불이 꺼진 채 우렁찬 기합소리 대신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한귀섭 기자]지난해 연말 최고의 주가를 올렸던 전통 민속 스포츠인 씨름이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26일 오전 10시 30분쯤 한림대 씨름훈련장.평소라면 한림대 씨름부 선수들이 우렁찬 기합소리와 함께 아침훈련을 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절실한 상황에서 선수들은 몸을 부대끼며 힘과 기술을 겨루는 종목 특성상 훈련을 자제하고 있다.영월군청 씨름단도 숙소 내 씨름장이 따로 있지만 코로나19로 훈련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연습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씨름은 201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며 전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거듭났다.지난해 연말 KBS에서 방영된 씨름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씨름의 희열’에서는 20~30대 선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기술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동안 씨름은 어른들의 스포츠로 남아있었지만 최근 젊은 씨름 선수들이 조각 복근과 준수한 외모로 모래판에 등장하면서 20~30대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인기에 힘입은 씨름은 지난 1월 충남에서 열린 2020년 위더스제약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1만여 명의 관객이 몰리며 흥행에 정점을 찍었다.

제2의 전성기를 맞는 듯 했으나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대한씨름협회가 3월 진행 예정이던 제50회 회장기전국장사씨름대회를 시작으로 2020년 전국생활체육대축전(4월),제49회 전국소년체육대회(5월) 등 도내 대회까지 연기하면서 인기몰이에 제동이 걸렸다.특히 인제에서 내달 17~24일 열리는 제74회 전국씨름선수권대회는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 제6회 춘천소양강배전국장사씨름대회(춘천 8월 27~9월 2일),위더스제약 2020 추석장사씨름대회(영월 9월 29일~10월 4일),대통령배 2020 전국씨름왕선발대회(철원 10월 29일~11월 1일) 등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가 도내에서 잇따라 열릴 예정이지만 코로나19로 대회가 정상적으로 치러질지 확신할 수 없다.

남동하 도씨름협회(한림대 씨름감독) 전무이사는 “지난해 연말부터 씨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선수들의 훈련의지도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았다”며 “인기가 높아질때쯤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잇따라 취소된 게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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