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모든 이슈 잠식
도 현안 종적 감춘지 오래
선거운동 전통적 방법 탈피
유튜브 등 온라인 홍보 강화
외출 자제에 투표기피 우려
캠프간 유불리 셈법 복잡

▲ 코로나19사태로 대면접촉을 통한 선거운동이 어려워지자 총선후보자들은 SNS와 유튜브를 통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사진은 도내 후보들의 유튜브 등 SNS를 캡쳐한 장면.
▲ 코로나19사태로 대면접촉을 통한 선거운동이 어려워지자 총선후보자들은 SNS와 유튜브를 통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사진은 도내 후보들의 유튜브 등 SNS를 캡쳐한 장면.
[강원도민일보 박지은·박명원 기자] 4·15 총선이 28일로 꼭 18일 앞으로 다가왔다.그러나 21대 총선은 코로나19 이슈에 뭍혀버렸다는 것이 여야정당들과 선거전문가들의 평가다.코로나19는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고 있다.총선까지 코로나확산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될 전망이다.이로 인해 선거운동은 제한되고 지역현안도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투표까지 제한 받는 상황이 오고 있다.감염병이 총선을 지배하는 사상 초유의 선거,코로나와 강원선거를 입체적으로 진단한다.

코로나만 보이는 선거

■ 코로나 사태로 강원소외론 힘잃어

4·15 총선은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코로나19 감염과 방역은 순식간에 모든 이슈를 잠식,감염실태와 마스크,정부 대응만이 선거 쟁점으로 남아있다.

 여야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마스크 대란,지역경기 침체,정부 대응을 놓고 양보없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더욱이 코로나19 감염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역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이같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표심이 어디로 갈 지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강원도민일보와 G1강원민방이 공동주최한 4·15 총선 춘천·철원·화천·양구을선거구 후보자토론회에서 한기호(통합당)후보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추락이 계속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주장했다.반면 정만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전세계에서 가장 대응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이러는 사이 강원도 현안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평창동계올림픽시설 사후활용과 가리왕산복원,설악산오색케이블카사업 등 주요 현안들은 선거에서 사라졌다.선거이슈에서의 강원도소외론이 제기되는 셈이다.강원도민일보 총선자문단인 안병진 경희대 교수는 “한국 방역 모델이 미국 등과 비교해 일부 성공적 결과를 낳으면서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어느 정도 유지될 수 있다”며 “그러나 지역 감염의 향후 추세,본격적인 경제 불황,정부의 소통관리 양태 등 다양한 변수들이 있다”고 진단했다.


■ 코로나 노년층·젊은주부 투표 막을까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변수는 투표율이다.21대 총선에서는 감염에 대한 사회적 우려,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외출 자제 등으로 투표 당일 투표 기피현상이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그러나 그 투표기피연령층이 60대이상이 될 지 30~40대 여성유권자가될 지 의견이 나뉜다.이로 인해 도내 여야 정당과 후보 캠프 간 투표율 유불리 셈법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도내 정가는 코로나19 여파가 총선 시점까지 얼마나 진정되느냐의 여부에 따라 투표율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선거전문가들은 역대 최저수준으로 내려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도내투표율은 55.7%로 전국평균(54.2%)을 넘어섰으나 4년 후인 2016년 20대 총선 투표율은 57.7%로 전국평균(58%)보다는 떨어졌다.민주당도당관계자는 “투표율 하락에 따른 유불리는 없을 것”이라며 “노년층과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 등 여야 지지층 모두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통합당도당관계자는 “투표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경제가 어려울 때 투표율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정권심판론을 통한 야권지지를 전망했다.


■ 코로나 선거운동을 바꾸다, 대면접촉 대신 유튜브가 대세

4·15총선 후보등록이 완료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선거운동 방법을 두고 캠프별 대책마련에 분주하다.대면접촉식 선거운동이나 대규모 유세전 등 예년에 해왔던 전통적 선거운동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여야 후보 모두 ‘유튜브’가 대세다.대부분의 후보들은 유권자들에게 임팩트있는 소재를 개발하면서도 유튜브를 통한 개인홍보를 강화하고 있다.민주당 허영 후보(춘천갑)측은 “소규모 단위의 간담회를 캠프 내에서 진행하는 한편 방역활동과 마스크 제작 봉사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통합당 김진태 후보(춘천갑)측은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준비한 공약을 선거운동원을 통해 특색 있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정의당 엄재철 후보(춘천갑)는 “유튜브를 통해 후보자의 일상생활을 그대로 공개하는 등 유권자의 재미를 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홍천·횡성·영월·평창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원경환 후보는 유튜브 ‘원경환TV’ 채널을 통해 ‘원경환의 이야기’,‘짤막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한 선거운동을 진행 중이다.맞상대인 미래통합당 유상범 후보도 유튜브 ‘유상범TV’ 채널을 통해 유명 영화배우인 유오성의 친형임을 소개하는 한편 ‘유상범 에피소드’를 내보내고 있다.

■ 문 정권 방역 향한 시각 변화, 영향 주목

 코로나 확산 초기만해도 문재인 정부의 안일한 방역대책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여당에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그러나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등에까지 순식간으로 확산,팬데믹(감염병 대유행)양상이 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방역대책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이로 인해 코로나사태 표심이 어디로 갈 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민주당은 ‘국민을 지킵니다,더불어민주당’과 ‘코로나 전쟁 반드시 승리합니다’를 슬로건으로 정했다.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미국 등 전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는 점을 전면 부각,방역 조치와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당력을 집중해 표심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이에 맞서 미래통합당은 ‘대한민국 바꿔야 산다!’를 들고 나왔다.코로나19 위기 대응에 대한 정부 정책을 비판,정권교체론을 방패로 삼아 보수진영 결집에 나섰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강원도는 보수정당의 절대적 우위 지역으로 큰 틀에서 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젊은층의 호응이 큰 여권 후보들로 인해 민주당의 추가 의석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박신용철 더체인지플랜 선임연구원은 “지난 19대 대선 당시 강원도 민심은 국정농단 사태와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도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민주당이 불리하다고 해석된다”고 전망했다.박지은·박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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