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함께 극복합시다]
김운회 교구장 등 117명 참여
재정적 어려움 겪는 성당 지원

▲ 춘천 죽림동 주교좌 성당 전경.
▲ 춘천 죽림동 주교좌 성당 전경.

[강원도민일보 김진형 기자]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방지를 위해 천주교 미사 중단도 장기화되는 가운데 신부들이 다음달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

천주교 춘천교구 소속 사제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구 내 본당 운영을 위해 다음 달 급여를 봉헌한다.춘천교구는 최근 임시 처국장·지구장 회의를 열고 4월 사목활동비와 생활비를 본당들에 봉헌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봉헌에는 김운회(사진) 춘천교구장(루카 주교)과 제6대 춘천교구장을 지낸 장익 요한 주교를 비롯,모두 117명의 사제가 참여한다.어려운 일이 발생할 때마다 사제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은 사례는 많았지만,이번처럼 사제 전원이 급여 봉헌에 의무적으로 함께하는 것은 교구 내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교구내 각 본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임과 보좌사제는 자신이 재직하고 있는 본당에 봉헌할 예정이며 그외 사제들은 교구청을 통한 봉헌으로 상황이 어려운 본당을 지원하게 된다.코로나 감염이 확산된 지난 달 24일 미사 중단 공지를 처음 내린 춘천교구는 이후 1달 넘게 각종 행사를 모두 중단,각 본당 운영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일부 본당들의 경우 전기세를 포함한 유지비 등을 충당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김현준(율리오) 소양로성당 주임신부는 “최근 한 달간 미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어 성당에 필요한 재원이 사실상 끊긴 상태”라며 “신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들이 어려운 시기인만큼 사제들이 먼저 나서서 희생하기로 했다.서로의 노력과 믿음을 통해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춘천교구 관계자는 “교구의 기본적인 지원금이 있지만 봉헌금이 끊기면서 상황이 어려워진 본당들이 많다”며 “사제들의 참여로 코로나로 인한 지역의 고통을 분담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을 계속 찾아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춘천교구는 교구 내 미사와 종교활동 중단 기한을 내달 5일까지로 추가 연장했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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