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재순

물수제비뜨며 간다

집착 한 덩이

허욕 한 덩이

온몸에 새겨진 채찍질 문장을 읽으며 간다

머리로 걸어오느라 쥐가 난 구절

펼쳐 든 두루마리 행간으로 보이는 혓바늘 돋은 말

세상을 통과해 온 말

파랑이다

힘줄이 불끈불끈

수많은 길이 출렁이는

봄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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