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 대표자 회의 열어 코로나19 후속 대책 논의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연기된 프로축구 K리그 개막과 운영 방식을 협의하기 위해 K리그1 대표자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0.3.30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연기된 프로축구 K리그 개막과 운영 방식을 협의하기 위해 K리그1 대표자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0.3.3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연기된 프로축구 K리그 구단들이 올 시즌 일정을 큰 폭으로 축소하는 데 합의했다. 

K리그1(1부 리그) 12개 구단 사장·단장들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표자 회의를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

이에 따라 2020시즌이 개막하면 풀리그 방식으로 팀당 33경기를 치르고, 상·하위 6개 팀으로 나뉘어 5경기씩을 더 치르는 현행 38라운드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시즌이 치러질 전망이다.

스플릿 시리즈 없이 33라운드만 치르는 방식은 물론 32라운드(정규리그 22라운드+스플릿 10라운드), 27라운드(정규리그 22라운드+스플릿 5라운드) 등 여러 방식이 이날 회의에서 논의됐으나 대표자들은 결론을 내지는 않았다.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연기된 프로축구 K리그 개막과 운영 방식을 협의하기 위해 열린 K리그1 대표자회의에서 김광국 울산 단장(오른쪽 두번째) 등이 참석하고 있다. 2020.3.30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연기된 프로축구 K리그 개막과 운영 방식을 협의하기 위해 열린 K리그1 대표자회의에서 김광국 울산 단장(오른쪽 두번째) 등이 참석하고 있다. 2020.3.30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개막 시점이 미뤄지고 있어 경기 수가 축소되는 부분은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리그 개막 시 홈·어웨이 경기 수에 불균형이 발생하더라도 각 구단이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불리한 부분을 감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대표자들은 개막 뒤에도 선수 감염 등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충분한 ‘예비일’을 둬 비교적 느슨하게 일정을 짜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모았다.

리그 방식에는 큰 틀의 합의가 이뤄졌지만, 개막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날 대표자 회의에서 개막 시점과 관련한 유의미한 결론이 나오면 4월 초 리그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당분간 열리지 않게 됐다.

연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개막 시기를 정하기는 어렵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개학 시점과 방식, 정부의 대응 방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막 시점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본격적인 회의에 앞서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을 맡았던 전병율 차의과대학 교수가 대표자들에게 코로나19의 성격과 예방법 등에 관해 설명했다.

전 교수는 특히 개막 시점을 정하는 데 있어 경기 뒤 선수들의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코로나19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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