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북부선은 달리고 싶다
강릉~제진 구간 104.6㎞ 연결
평화통일·북방경제 선도 핵심
올 상반기 예타조사 면제 기대
본사, 러 교류로 조기착공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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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일보 박지은 기자]‘끊어진 남북철길,동해북부선은달리고 싶다’

강원도에서부터 시작해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 대륙을 향해 달리는 ‘철(鐵)의 실크로드’개척의 중심 교통망인 동해북부선(강릉∼제진·104.6㎞).남측 유일 단절구간인 동해북부선은 한반도 평화통일·북방경제 시대를 선도할 핵심 SOC교통망이자,남북 철길을 잇는 동해선의 핵심구간이다.이와 관련,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현 정부들어 첫 대면한 남북정상회담이었던 2018년 4·27판문점회담에서 동해선 조기 연결을 판문점 선언의 정식의제로 채택했다.

판문점 선언 후,동해선 연결 등 남북교통망 협력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남북·북미 관계 냉각 장기화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이와는 별개로 동해북부선 조기착공을 염원하는 민간의 목소리는 확산,‘70년 침묵을 깨는 침목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 동해북부선연결 추진위원회가 발행한 유라시아 횡단열차 승차권
▲ 동해북부선연결 추진위원회가 발행한 유라시아 횡단열차 승차권

>>> 동해북부선

동해북부선은 함경남도 안변과 강원도 고성 사이를 잇는 철도다.1929년 9월 개통한 안변~흡곡 구간 31.4㎞를 시작으로 구간별 공사가 이어진 끝에 1937년 12월 간성~양양 구간이 개통,전 구간이 연결됐다.그러나 8·15 해방으로 양양이 남북으로 분단,부산까지 연결하려던 동해북부선은 강릉까지도 연결하지 못한 채 건설이 중단됐다.

강릉∼제진 단절 구간 104.6㎞를 잇는 동해북부선이 연결되면 한반도에서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강원도 발(發) 남북평화특급열차’시대가 실현된다.‘철(鐵)의 실크로드’가 열려 문재인 대통령이 구상한 한반도 신(新)경제지도를 완성할 수 있다.동해선은 부산에서 출발,포항·삼척을 거쳐 북한을 통과하고 중국·러시아를 지나 베를린·런던 등 유럽으로 가는 꿈의 노선이다.

2018년 4·27남북정상회담 후 남북철도 공동조사단은 그 해 7월 20일 동해선 북측 구간인 감호역,삼일포역,금강산청년역 일대 공동조사에 나섰다.점검결과,노반과 궤도 등 시설 상태는 양호했다고 통일부는 발표했다.공동조사 완료 이틀 후 국토교통부는 동해선 철도 남측구간(강릉~제진)에 대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고,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방안 추진 의사도 분명히 했다.또 남북은 지난 2018년 12월 말 개성 판문역에서 동해선(경의선)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진행했다.그러나 남북과 북미관계 경색이 풀리지 않으면서 공동조사단 조사와 착공식 개최에도 불구,동해북부선 조기건설에 대한 공식 논의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 1962년 강릉 경포해변으로 동해북부선 열차가 시원스레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사진작가협 강릉지부
▲ 1962년 강릉 경포해변으로 동해북부선 열차가 시원스레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사진작가협 강릉지부
>>> 예타조사 면제 상반기 실현 기대

정부가 남북철도 연결 추진 필요성을 재강조하면서 상반기 내 동해북부선 예비타당성조사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지난 2월 알펜시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평창평화포럼에 참석,“이제 다시 어떤 외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을 지속가능한 교류와 협력을 시작할 때”라며 남북 간 철도 연결을 협력 부문 중 하나로 꼽았다.통일부와 국토교통부에서는 유엔 대북제재 영향권에 들지않는 남측 단절구간인 동해북부선 조기 건설을 위해 예타 면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예타 면제에 대한 판단은 시기의 문제로 남아있다.

김 장관은 신년 기자회견 및 정부 대책회의 등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 사업 후속 조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특히 지난해 말 최문순 도지사와 간담회를 갖고 동해북부선이 통일부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선정되면 예타 면제가 가능하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혔다.예타 면제의 최종 결과는 기획재정부에서 최종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기획재정부 출신 우병렬 도 경제부지사는 동해북부선 예타면제에 대한 기재부의 정책적 판단을 조기에 내려줄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 70년 침묵을 깨는 침목운동


통일의 이정표를 세우기 위한 남북 철길 연결에 시민들이 나섰다.

4·27판문점 선언 꼭 열흘 전인 2018년 4월 17일,강원도민일보와 사단법인 희망래일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70년 침묵을 깨는 침목’을 키워드로 동해북부선연결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철 전 코레일사장·김미화 방송인)를 발족했다.이어 동해북부선연결 강원추진위원회(위원장 김형익)도 발족,범국민적인 침목운동이 진행되고 있다.끊어진 남북 철길,강릉∼제진(104.6㎞)건설에 소요되는 침목 18만7000개(187억원 모금)를 시민들의 힘으로 모으기 위한 70년 침묵을 깨는 침목운동은 국내외로 확산,동해북부선 예타 조기 면제 여론 형성에 큰 힘이 되고 있다.조민행 동해북부선 철도연결 추진위 집행위원장은 “한반도종단철도(TKR)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중국횡단철도(TCR)와 연결돼 남북경협과 북방경제협력이 본격화되는 날이 꼭 올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강원도민일보는 지난해 12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필하모닉 홀에서 ‘TKR·TSR의 만남,국제 청소년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성황리에 개최,러시아 현지에서 동해북부선 조기착공 열기를 지폈다.한국(강원도)과 러시아 등 동북아청소년들의 국경을 초월한 평화오케스트라 하모니는 올해에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과 강릉 등에서 제2막을 이어간다.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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