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양

엄청 뾰족한

꿈을 가졌을 거야

그 끝을 화롯불에

모질게 달궜을 거야

꽁꽁 언 겨울 땅을

소문 없이 뚫은 걸 봐

막 솟구치는 걸 봐



꽃불을 피우잖아

하얗게 재를 날리잖아

제 맘대로 불씨를

마구 퍼뜨리잖아



아이쿠! 저러다

들판을 다 태우겠어



봄을 불 지르는

위험천만한 꽂이야

민들레,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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